200만 배럴급 초대형 해양설비 명명
국내 최초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독자기술

▲ 현대중공업이 독자기술로 건조한 저장용량 200만 배럴급 초대형 FPSO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독자기술로 건조하며 해양설비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2월 프랑스 토탈(Total)社로부터 수주한 저장용량 200만 배럴급 초대형 FPSO를 성공적으로 건조해 지난 11일 울산 본사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이날 명명식에는 현대중공업 강창준 해양사업본부장과 프랑스 토탈사 존 아데(ADDEH) 부사장 등 3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나이지리아 원유 필드(Field)의 이름을 따 이 설비를 ‘우산(USAN) FPSO’로 명명했다.

17억 달러 상당의 이 설비는 길이 320미터, 폭 61미터, 높이 32미터로, 자체중량이 11만 6천 톤에 달하며 하루 16만 배럴(bbl)의 원유와 50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정제할 수 있다.

FPSO는 부유·저장기능을 하는 하부 선체구조(Hull)와 원유의 생산·처리기능을 하는 상부설비(Topside)로 구성되는데, 특히 상부 설비는 구조가 복잡하고 설계가 까다로워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은 해외 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설계 기술을 외국에 의존해왔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설계에서부터 구매,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독자 기술로 이 설비를 제작해 세계 해양설비 시장에 최고의 기술력과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3차원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듈(Module) 설치 시 간섭과 위험요소를 사전에 확인·제거하고, FPSO 상부 모듈 4기와 대형 설비들을 도크 내에서 탑재하는 등 최첨단 공법을 활용해 설계 및 공사기간을 1개월 가량 단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설비는 울산에서 전기·배관·기계 장비 등 시운전을 거친 뒤 2011년 3월 나이지리아로 출항할 예정이며, 나이지리아 보니섬 남동쪽 100킬로미터 지점의 우산 필드(USAN Field)에 설치되어 원유와 가스의 생산과 정제, 저장 및 하역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6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를 시작으로, 프랑스 토탈, 미국 엑슨모빌, 영국 BP 등에 지금까지 9척의 초대형 FPSO(200만 배럴급)를 제작했으며,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