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1일 서울국제에너지컨퍼런스에서 밝혀
에너지프로슈머 시대, 시민 연대로 원전가동 정지 가능해

▲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4회 서울국제에너지컨퍼런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이. ‘에너지 프로슈머의 시대: 에너지 민주주의와 시민성’을 주제로 개최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 에너지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에너지신문] “지진지역의 원전은 당장 가동을 중단해야한다. 이는 시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늑장대응보다는 차라리 과잉대응이 났다.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제4회 서울국제에너지컨퍼런스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민의 참여와 연대만으로도 원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며, 그 구체적인 실체와 성과가 바로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이란 설명이다.

▲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장병환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서울국제에너지컨퍼런스는 미국, 독일, 스웨덴, 중국 등 세계의 에너지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실행한 이듬해인 2013년부터 매년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에너지 프로슈머의 시대 : 에너지 민주주의와 시민성’을 주제로 국내외 굴지의 에너지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에너지 정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에너지프로슈머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에너지를 단순히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판매도 하는 새로운 개념의 소비자로 에너지 신산업의 주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2012년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원전 하나 줄이기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그리고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으로 계획보다 6개월 앞서 원전 1기 가동을 중단할 수 있게 됐고, 2015년 다시 원전하나 줄이기 2단계를 추진 중이다.  

세계 각국 14인의 에너지 석학 및 현장 전문가들 한자리
에너지프로슈머 시민 역할 논의, 신재생에너지 현황 전망

박원순 시장은 “원전하나 줄이기는 단순히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 연대와 협력의 꿈을 증명하고 있다”며 “서울은 에너지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훨씬 많은 지역으로 이웃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 서울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것은 이웃들과 연대하며,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원전에 대한 불안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서울이 도시와 도시의 연대, 시민과 시민을 연대하는 허브가 되겠다”고 밝혔다.

▲ 존 번(John Byrne) 델라웨어대학교 석좌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존 번 교수는 이날 ‘도시와 에너지 민주주의 신기후체제하에서의 원전하나줄이기정책의 교훈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 그레고리 캣(Gregory H. Kats) Capital E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캣 대표는 이날 ‘도시지속 가능성을 위한 비용 효율적 에너지·친환경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존 번 교수(미 델라웨어 대 석좌교수)와 그레고리 캣(Capital E 대표, 미 에너지 정책 자문 전문가)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크리스틴 린스(REN21,국제 재생에너지 정책 네트워크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이 이뤄졌으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발전현황과 전망을 조망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에 핵심적인 공헌을 한 존 번 교수는 “에너지 민주화라는 도구를 통해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 2단계에 돌입하여 많은 국가들의 목표 수준을 넘어서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며, 파리협약 이행을 위한 도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세션Ⅰ에서는 “에너지 프로슈머 도시를 항하여”를 주제로 에너지 프로슈머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과제와 한?중 양 국의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 확대에 대한 접근방식이 논의됐다.

또 세션Ⅱ와 세션Ⅲ에서 각각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 기술 및 사업모델과 지역 기반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패널 토론에서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에너지 정책인 ‘원전하나줄이기’의 성과를 짚어보며 에너지 정책의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시민의 역할 확대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화력발전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 논란과 지난여름 폭염 사태,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 우려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에너지 정책이 대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콘퍼런스는 시민의 참여로 에너지 정책을 결정하는 ‘에너지 민주주의’와 시민이 직접 에너지 생산에 참여하는 ‘에너지 프로슈머’ 등에 대해 폭넓은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날 오후 2시에는 국제에너지콘퍼런스와 연계하여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강원도 삼척시와 우호교류협약도 체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양호 삼척시장은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만나, 에너지 정책 교류협력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공동 추진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시와 삼척시가 함께 에너지 자립도시로 나아 갈 수 있도록 협력키로 약속했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국제에너지콘퍼런스는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대표적인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국내외 최고의 에너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컨퍼런스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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