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양, 여수국제항만 배후부지에 LPG 터미널 사업 본격 추진
2018년 상반기 준공 목표, 정부 조건부 수출입 등록 추진 중

[에너지신문] E1과 SK가스 양 사가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LPG 수입ㆍ공급 시장에 제3의 사업자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주)한양이 최근 전라남도 여수산업단지 내 여천 일반부두 배후부지 일원(낙포지역)에 LPG 및 일반 석유화학류 저장기지 건설을 본격화하기 위한 토목공사를 개시하면서 정부에 조건부 수출입 등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양은 지난 2015년 11월말 해양수산부로부터 여수산단 배후부지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지반개량 실시계획 승인 및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최근 관련 최근 주민설명회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한양은 조달청, 여수시 등과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를 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 배후부지의 LPG 및 일반 석유화학류 저장기지 건설 사업은 오는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시설규모는 LPG 및 일반 유류 포함 총 30만kl로 설계 중이다.

현재 한양은 미국, 중동 등 경쟁력 있는 LPG 도입선 확보를 통해 양질의 LPG를 보다 저렴하게 여천단지 내 석유화학 회사들에 공급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수석유화학 단지 내 다수의 석유화학사들 역시 기존 나프타에 의존하던 에틸렌 생산원료가 프로판, 부탄 등 보다 다양한 원료군으로 확대되는데 있어 내심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렴한 양질의 LPG 공급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확보에 도움은 물론 결국 국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의 윈-윈 전략이 되지 않겠나하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특히 7만 톤급과 5000톤급 LPG 선박이 동시 접안 가능한 기존 민자 부두인 여수국제항만(주)의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공기단축 및 상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양 관계자는 “광양만권 민자 부두가 매출감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신규 LPG 터미널 사업이 본격화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나아가 광양만권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글로벌 LPG 시장은 미국의 세일가스 혁명의 산물로 미국에서만 연간 2000만 톤에 달할 정도의 추가적인 LPG 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급격한 LPG의 공급과잉 영향으로 주로 LNG에 의존하던 소비자들의 에너지 선택지가 넓어짐과 동시에, 중동산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우리의 수입 패턴 또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석유연료 대비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적게 배출되는 친환경 연료로서 LPG를 소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확대되는 일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앞서 묘도 LNG 허브 터미널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양이 이번에 여수 LPG 터미널 사업과 광양만 바이오발전 사업까지 동시에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이 때문에 현재 에너지․발전 업계의 전문인력들이 대거 한양으로 모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축 및 토목기반의 매출 1조 3000억 원, 국내 도급순위 20위권으로 평택, 삼척 등 LNG 저장기지 및 LPG 비축기지 건설경험을 보유한 가운데 양호한 기업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는 한양은, 이처럼 2020년 이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에너지 및 발전사업 분야에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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