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으로는 이미지 쇄신에 한계”
원전업계 및 한수원 내부 공통된 시각

▲ 이관섭 前 산업부 차관.
[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후보가 3배수로 압축된 가운데 이관섭 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던 한수원 사장 공모는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심사를 거쳐 현재 3배수까지 압축된 상황이다. 이 전 차관을 비롯해 한수원 내부 출신인 이영일 사업본부장과 태성은 前 한전KPS 사장이 3배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복수의 원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중 이관섭 전 차관이 신임 사장으로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이 전 차관 유력설’이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한수원이 처한 상황 때문이다.

한수원은 그간 원전 비리와 관련된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노력들을 펼쳐 왔다. 내부적으로 청렴과 원칙을 강조함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원전의 친환경성‧안전성에 대한 홍보에 주력해 온 것. 이와 함께 수력발전설비 신기술 투자, 원전 유휴부지 태양광 설치 등 친환경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2014년 발생한 한빛원전 아이디 공유 및 내부문서 해킹사건, 지난해 영덕원전 유치 찬반투표에 따른 잡음, 최근 경주 지진에 따른 원전 안전성 논란까지 계속되는 악재가 겹치면서 한수원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이미지 쇄신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납품비리 이후 ‘원전 마피아’의 이미지를 아직까지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내부 출신 사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한수원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전 지식경제부 차관 출신인 조석 현 사장이 무난히 임기를 마쳤다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전 차관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한 원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기업 사장 선임은 전문성과 경험을 앞세운 내부 출신 인사들이 선호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한수원의 경우 원전 비리 등으로 이미지가 좋은 상황은 아니기에 내부 출신이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내부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대외적 이미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 오랫동안 거론됐던 하마평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면 이관섭 전 차관이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 전 차관이)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관섭 전 차관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서울대 경영학과의 ‘엘리트 코스’를 거쳐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舊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 지난 8월까지 산업부 제1차관을 지냈다.

전력‧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산업 전반에 대한 식견 및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함께 일했던 윤상직 前 산업부 장관과 함께 원전 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