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의원 "혈세낭비 심각...10년 연속 적자도"

[에너지신문] 한전 및 전력공공기관의 자회사 및 출자회사 18개사가 설립 이후 기록한 적자 규모가 14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나 전력공기업의 자회사들로 인한 혈세 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훈 의원에 따르면 한전 산하 자회사 및 출자회사 52개 중 18개사가 200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당기순손실이 137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및 출자회사의 당기순손실이 가장 큰 기관은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 이 회사는 출자된 2011년부터 현재까지 5년여간 약 4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는 2010년 국내 우수특허의 해외유출 방지와 특허전문관리기업의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설립된 지식재산전문기업으로 한전이 50억원을 출자했다. 그러나 현재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지원받던 정부출연금도 중단될 예정이어서 회사 운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에 이어 ‘KEPCO 에너지리소스 나이지리아’가 약 30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위를, KNOC Nigerian East와 KNOC Nigerian West가 각각 143억 원, 13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3, 4위를 차지했다.

전력공기업 자회사들의 적자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한 이훈 의원은 "설립 후 단 한 번도 당기순이익을 낸 적이 없었던 자회사가 3개에 이른다는 점이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언급된 KNOC Nigerian East, KNOC Nigerian West 오일 컴퍼니를 비롯해 한전이 독일 철강회사와 공동 투자해 만든 켑코우데는 설립 이래 한 해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켑코우데의 경우 설립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간 당기순손실이 최소 2억 3800만원에서 최고 13억 5400만원을 기록하며 총 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켑코우데는 적자도 적자지만 수익 활동이 전혀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한전은 켑코우대 운영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KNOC Nigerian 오일 컴퍼니의 경우 East사와 West사 모두 2006년에 설립, 햇수로 10년이 넘었다. 이들 회사는 나이지리아 심해의 OPL321, OPL323광구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10년 동안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적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이 두 회사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회생의 희망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훈 의원은 "얼마 전 본 의원은 한전이 총괄원가를 부풀려 3조원의 폭리를 취했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는데 한전 및 전력공공기관의 자회사들은 되레 18개사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전은 전기요금으로 국민들로부터 폭리를 취하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자회사 경영부터 똑바로 하도록 해야 할 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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