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 열려
국내외 전문가들 글로벌 현황 및 전망 발표

[에너지신문] 오는 2030년에는 신재생에너지, ESS, 에너지프로슈머, 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신산업간 유기적인 움직임이 전력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The 12th Seoul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Electricity Market)'에서 김희집 서울대 교수는 이같이 밝히고 에너지신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전력거래소가 개최한 이번 서울국제전력시장 컨퍼런스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이날 행사는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력시장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국내외 에너지 프로슈머 및 마이크로 그리드 활성화 정책,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신산업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뤄졌다.

▲ 김홍길 전력거래소 기획본부장이 국정감사로 불참한 유상희 이사장을 대신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컨퍼런스는 총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먼저 세션 1에서는 ‘각국의 에너지 프로슈머 및 마이크로그리드 활성화 정책’을 주제로 발표 및 패널 토의가 이뤄졌다.

에너지신산업 추진협의회 민간위원장인 김희집 서울대 교수는 첫 번째 연사로 나와 국내 에너지신산업의 전체적인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2030년에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마이크로그리드가 서로 시너지를 내며 유기적으로 동작, 전력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그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년을 목표로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국가'를 비전으로 한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손성용 가천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프로슈머의 추세 및 당면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손 교수는 e-프로슈머로의 전환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에너지와 제조업 등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분야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e-프로슈머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등의 기술 및 정책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손 교수의 분석이다.

잉러 미국 에너지 및 환경 분야 컨설팅 업체 ADICA의 사장인 브루스 해밀턴(Bruce Hamilton)은 미국의 전력 ESS의 현황과 에너지 프로슈머의 등장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ESS가 피크 수요를 커버하고 분산전원에 내재된 악영향들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ESS와 분산전원의 융합이 '에너지프로슈머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에 따라 전기차, V2G(Vehicle to Gird), 스마트 홈, 스마트 빌딩 등의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연방 및 주(州)차원의 지원 제도를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참석자들이 전문가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세션 2에서는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 신산업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3명의 발표와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전기연구원 전기차 융합 스테이션 팀장인 최상봉 박사는 ‘전기차 시나리오별 그리드 영향 평가 분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 박스는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기차와 배전계통 간의 안정적인 연결이 전기차 상업화의 핵심 쟁점"이라며 "전기자동차(PEVs)에 대한 기술적 한계점들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으나 배전 계통에 대한 PEVs의 영향력은 아직 충분히 평가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PEVs 부하의 시공간적인 변화가 전력회사의 배전 계통 측면에서 분석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다음으로 미국 신재생 분야 컨설팅 업체인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아시아 지부장 저스틴 우(Justin Wu)는 글로벌 ESS 및 전기차 시장을 소개했다.

저스틴 우 지부장은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2015년 전기차 신규 판매는 46만 2000여대로 이는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낙관적으로 전망할 경우 2016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는 84만 9000여대를 기록할 것이라는게 그의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전력분야 컨설팅 업체 PSC North America의 부사장인 랜디 베리(Randy Berry)는 일반 소비자용 ESS와 마이크로 시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에너지에 대한 전세계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에너지 생산, 저장 및 소비 모든 단계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현황을 설명했다. 또한 기술의 발전이 주택용 태양광(PV), 전기차 및 배터리, 스마트 미터기 등 다양한 옵션을 가능하게 해 소비자 참여를 더욱 활성화 시킬 것이며 결국에는 컨슈머 to 컨슈머(Consumer-to-Consumer) 시장의 설립과 규제의 변화까지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급성장 중인 글로벌 ESS 및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국내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전망하는 자리로 유익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키로 했던 우태희 산업부 차관 및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국정감사 일정에 따라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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