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부탄캔, 이제 세계인과 즐기자!’

▲ 연간 2억 3000만관이란 든든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국내 부탄캔 제조사들은 세계 5~6억관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부탄캔 시장의 약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1989년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던 김우중 전 회장의 이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 바로 일회용 부탄캔 시장이다.

2015년 기준 국내 연간 부탄캔 생산량은 2억 3000만 관. 1970년대 후반 가스산업의 대중화와 함께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세안산업을 비롯한 국내 제조업체들은 현재 전 세계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리고 이제 다시 그 경쟁 무대를 해외시장으로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부탄캔 업계의 현실이 꼭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국내 업계의 실상을 보면 내수물량은 2억 3000만관을 정점으로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지속되는 엔저로 인해 수출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수출물량도 자국 내 생산이 증가하며 감소할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제일을 자랑하는 국내 부탄캔 업계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이란 변화의 시기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유가하락, 엔저, 후진국들의 도전 등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앞둔 부탄캔 업계의 현실과 앞으로의 과제를 전망해 봤다. <편집자 주>

국내 5개 제조사 내수기반, 세계최고 업체로 발돋움
6억관 세계시장, 국내 제조업체 수출물량 60% 점유

 

국내 제조업체들의 생산실적

2015년 태양, 승일, 세안산업으로 대표되는 썬 그룹(대표 현창수)과 대륙제관(대표 박봉준), OJC(구 원정제관)(대표 송성근) 화산(대표 장래익), 대성산업(대표 김영대)(제조업체 생산규모 순) 등 국내에는 일회용 접합용기 제조사들은 내수용 부탄캔 2억 3100만관과 에어로졸 1억 700만관 등 일회용 접합용기 4억관이 생산했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해 전체적인 제품생산이 약 2000만관이 증가한 수치다. 부탄캔 생산캐파 및 생산량 1위인 태양의 화재로 공장가동이 10여개월간 중단됐지만 시장의 외형만 봤을 때는 점유율을 비롯한 전체 생산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한 해였다.

지난해 1월 썬 그룹의 대표회사인 태양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공장의 정상화 시작된 11월까지 태양은 약 10개월간 제품 생산이 중단이란 어려움을 겪었다.

썬 그룹은 계열사인 세안산업의 생산라인을 24시간 풀 가동해 태양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손실은 적지 않았다. 주력 수출국 일본의 제품공급은 아예 중단됐고, 세안산업의 풀가동에도 불구, 썬 그룹은 국내 공급량의 부족분을 경쟁사인 OJC와 화산을 통해 OEM으로 공급받아야 했다.


1) 2015년 생산실적
지난해 국내에는 부탄캔 2억 3119만 8840개와 에어졸 1억 6996만 1430개 등 총 4억 116만 270개가 시장에 풀렸다. 에어졸 수입품 1701만 1454개를 제외하면 3억 8414만 8816개의 연료 및 에어졸 일회용 접합용기가 국내에서 생산된 셈이다.

현재 국내시장에 선두는 ‘국민연료’란 타이틀을 가진 태양, 승일, 세안산업, 영일 등의 썬 그룹 계열사들이다. 현창수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썬 그룹은 지난해 주력업체의 화재란 악재에도 불구, 부탄캔과 에어졸 제품 모두 국내 선두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썬 그룹은 화재로 인해 태양의 생산량은 급락했지만 분당 600개 생산라인을 갖춘 세안산업을 풀로 가동해 전체 시장의 64.63%를 공급했다. 2014년 68.27%과 비교하면 물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시장의 약 65%를 독식했다.

화마를 입은 태양은 지난해 3253만 6451개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관계사인 세안산업이 1억 1688만 8345개 제품을 생산하며 태양의 부진을 만회했다.

썬 그룹에 이어 2위의 생산캐파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박봉준 사장이 이끌고 있는 대륙제관이다. 대륙제관은 트리플시밍 기술을 기반으로 자사가 개발한 폭발방지 기능(CRV : Countersink Release Vent)을 장착한 ‘맥스 CRV’의 판매가 갈수록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부탄캔 사고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제품을 강조한 마케팅이 최근 그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대륙제관의 지난해 생산은 2014년과 비교해 일부 감소했지만 총 4859만 6170개(21%)의 부탄캔을 생산하며 세안산업에 이어 2위의 생산량을 유지했다. 태양의 공급중단으로 인한 국내 수요증가는 없었으나 저가형 부탄의 생산을 줄인 대신 주력제품인 ‘맥스 CRV’의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내수 공급량은 줄어든 대신 경쟁사와의 분쟁 없는 한해를 보내며 수익적 면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송성근 사장이 이끄는 OJC와 장준혁 부사장이 이끄는 화산은 지난해 태양의 공급중단에 따른 적지않은 수혜 얻었다. 태양의 생산중단 여파로 일부거래처 공급물량에 대한 OEM 제품공급이 이뤄졌고, 역시 경쟁 없는 한해를 보내며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OJC는 2015년 2487만 5776개를 생산하며 국내 부탄캔 시장의 10.76%를 점유, 4위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어 물량차이는 있으나 화산 역시 지난해 651만 2282개를 생산, 전체 점유율 2.81%를 유지했다. 2011년 1회용 시장에 뒤늦게 합류한 김영대 회장의 대성산업도 지난해 178만 9816개를 생산해 전체시장에 0.77%를 점유했다.


2) 2016년 상반기 생산실적

태양이 설비를 복구한 올해는 경기부진과 옥시사태 등의 영향으로 전체시장이 감소하는 경향을 띄었다.

올해 상반기 부탄캔 생산량은 전년 1억 1494만5238개 보다 585만 748개가 감소한 1억 909만 4490개를 기록했다. 에어졸은 최근 ‘옥시 사태’의 영향으로 방향제 시장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전년 9722만 6539개와 비교해 1267만 6226개가 감소, 8468만 313개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연료용 부탄캔의 경우 설비복구를 마친 태양이 상반기 4056만 6503개를 생산해 수위를 지켰다. 계열사인 세안산업이 3268만 6730개로 그 뒤를 이었다. 썬연료(대표 현창수) 계열사인 두 회사가 국내 상반기 생산량 1, 2위를 기록하며 전체 생산량의 67.15%를 점유했다.

대륙제관 상반기 1967만 8943개를 생산하며 전체 생산량의 18%를 점유했고, 그 뒤를 이었고, OJC가 1126만 778개를 생산, 전체 국내시장의 10.3%를 점유했다.

화산은 381만 1644개를 생산해 3.5%를, 대성산업은 107만 9892개를 생산해 전체 생산량의 0.9%를 점유했다.
 

▲ 부탄캔 국내 사용량은 연간 2억 1000~3000만관으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절대강자가 좌우하는 국내시장

일회용 부탄캔은 재미있는 시장과 가격구조를 가지고 있다. 내용물은 별 차이가 없지만 제품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크게 좌우되는 독특한 시장이다.

마트에서 팔리는 같은 회사 제품도 정유사가 취급하는 고급휘발유와 일반휘발유처럼 적지 않은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인지도’, 즉 ‘브랜드 파워’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일회용 부탄캔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가 쉽지 않는 점이 적용된다. 마치 락스 하면 ‘유한락스’나 카레하면 ‘오뚜기’처럼 특정상품의 브랜드가 그 제품의 대명사가 된 경우다.

불특정 다수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면서도 팔리는 양은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양이 더 많다. 때문에 후발 제조업체가 막대한 광고비를 사용해 과감한 마케팅을 한다해도 당장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 보니 시장에서 한번 굳어진 1등의 브랜드 가치는 좀처럼 역전되기 힘들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일회용 부탄캔를 가장 쉽게 접하는 곳은 음식점이다. 각 가정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부탄캔 더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 생산량의 절반이상이 소비되는 곳은 바로 요식업소다.

한국 사람이 가장 좋아한다는 삼겹살집을 비롯해 횟집이나 일반 음식점 10곳을 방문하면 이중 절반 이상이 배관이나 호스로 고정된 가스시설을 사용하기보다는 간편히 옮길 수 있는 이동식 부탄연소기를 사용하고 있다.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소기와 가스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업종 전환이 빈번한 요식업의 경우 일부러 가스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배관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편이 훨씬 이익이라는 계산이 선다.

사실 일회용 부탄캔이 국내에서 대중연료로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요인은 카세트식 연소기, 일명 ‘부르스타(공식 명칭 이동식 부탄연소기)’라 불리는 연소기가 대중화 되면서 였다. 과거 부르스타는 특정 제조사의 제품명이고, 제품 보급이 늘어나면서 부르스타란 이름이 일반인들에게 이동식 부탄연소기를 뜻하는 일반 명사가 된 셈이다.

부탄캔 역시 일회용 부탄가스(캔)가 정식 호칭이지만 사용자들은 이 제품을 ‘썬연료’라 부르기도 한다. 일회용 부탄가스 역시 ‘썬연료’라는 특정 제조사의 브랜드가 제품을 뜻하는 대명사가 된 셈이다. 덕분에 현재 썬연료를 생산하는 썬 그룹(승일, 세안산업, 태양산업)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65% 이상을 공급하는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썬연료’의 점유율을 68%라고 말하지만 이는 실제 ‘썬연료’의 판매량은 아니다. 썬파워·하이썬·레드앤블루·애니파워 등 저가 브랜드를 합한 생산량이다.

국내에서 부탄캔을 제조하는 제조업체는 썬 그룹 2개(태양, 세안산업)외 대륙제관, OJC, 화산, 대성산업 등 6개 제조사가 있다. 그러나 제조사별 주력 제품외 여러 종류의 저가브랜드와 OEM제품까지 최근까지도 20여종이 넘는 제품이 유통중이다. 이 같은 현상은 처음 대기업이나 인지도 있는 회사의 제품을 OEM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출발했지만 이젠 경쟁사의 제품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시장내 최고의 인지도를 가진 썬 그룹이 썬연료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제품가격을 깎는 수단이 되고 있다.
결국 일회용 부탄캔 시장은 제품의 품질, 안전 등 기능적인 경쟁보다 인지도를 이용한 가격경쟁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제조사들의 고가제품과 저가제품 사이에는 많을 땐 100원 이상(공장 출고가 기준)의 가격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제품의 정상소비자 가격의 10%를 차지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급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제품가격이 인하될 경우 더 큰 압박을 받게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업체간 가격경쟁이 소비자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가스가격은 대형할인점이, 음식점 등 대량수요처의 가격은 중간대리점 또는 대형 요식업 제품 공급업체들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관행화된 가격경쟁은 제조사들의 품질경쟁이나 제품개발을 위한 투자를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시장의 유통구조와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음식문화 유사한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급속한 성장
편리하고 저렴해 최근 유럽 등에서도 사용량 급증세

▲ 2012년 기준 세계 부탄캔 시장 현황


6억 해외시장 1위는 대륙제관

2012년 무혁협회 통계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추산한 결과 세계 부탄캔 시장은 5억 90만 1000만관 정도로 파악됐다. 이중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는 양은 약 3억 관 이상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전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국내 제조사가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규모면에서 보면 한국이 2억 1000만관으로 가장 큰 시장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뒤를 이어 일본이 1억 4005만 4000만관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뒤를 잇는 시장은 미주, 러시아, 유럽과 중국 등이며 베트남과 기타 아시아지역, 오세아니아 등의 지역 역시 제품의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동식 부탄연소기의 대중화와 편리성이 알려지면서 관련제품의 사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미주 시장은 3463만 2000관, 러시아 시장은 2722만 7000관, 유럽 1775만 2000관, 기타 아시아지역 1773만 8000관, 중국 1622만 7000관, 대만 1436만 4000관, 오세아니아 1245만 9000관, 베트남 653만 5000관, 중동 336만 4000관 아프리카 54만 7000관의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시장역시 제품의 사용량이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세계 부탄캔 사용규모는 2012년 보다 7~10% 정도 증가해 지난해 6억 1000만관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중국,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과 몽골 등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중국이다. 현재 최소 6000만관에서 이미 1억관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 1개(태양)를 비롯해 일본의 이와따니, 대만의 흥달 등 제조사가 약 7000~8000만 개 이상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설립된 중국 현지회사만도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과 태국, 미안마,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권역의 국가들 역시 제품의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의 경우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음식을 끓이는 남비 문화가 일반화 된 지역으로 만약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일회용 부탄캔의 재충전규제가 강화된다면 시장은 현재보다 최소 5~10배 이상 커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해외시장은 ‘썬연료’란 절대 강자가 존재하는 국내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한 브랜드가 지배하는 절대 강자가 존재하는 시장이 아닌 철저한 가격과 제품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한 곳은 대륙제관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태양의 화재로 인해 대륙의 일본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지만 전체적으로도 세계 각국으로의 판매되는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에서도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자사의 특허기술 폭발방지형 부탄캔 ‘맥스 CRV’를 앞세운 대륙제관의 성장세가 최근들어 무섭다. 대륙제관이 지난해 해외로 수출한 부탄캔 양은 국내 제조사 중 1위로 약 1억 2000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태양을 비롯한 썬 그룹 역시 일본 3500만관을 비롯해 평소 약 1억 1~2000만관 이상을 해외로 판매해 왔으나 지난해의 경우는 화재로 인해 생산설비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약 7000~8000만 관을 수출하는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태양은 최근 지속되는 엔저로 인해 일본의 자체생산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현지 생산공장이 정상 가동되 경우 일본으로 수출되는 연간 3500만관의 공급량 중 최소 절반 이상이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OJC 역시 연간 지난해 8000만관 이상을 수출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으로 파악되며 향후 OJC 역시 자사에서 개발한 안전이 강화된 제품을 기반으로 보다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화산 역시 러시아, 대만, 몽골, 미안마, 일본 등을 중심으로 약 2000만관 이상의 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국내 최대 생산캐파를 자랑하는 태양, 태양은 지난해 1월 발생한 화재로 약 10개월간 제품생산이 중단됐으나 최근 설비복구를 완료했다. 이전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설비로 국내 부탄캔 시장을 이끌고 있다.


부탄캔 생산 1위, 이제 무대는 ‘글로벌’

1970년대 후반 출발해 불과 40년이란 짧은 기간에 국내 부탄캔 제조사들은 세계 1위의 제품들을 만들어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사용량의 약 40~50% 이상을 점유한 안정된 내수시장의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회용 부탄캔 시장은 88올림픽을 전후로 급성장한 가스산업의 성장 역사와 맥을 함께하고 있다. 제품의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각 제조사들은 지열한 경쟁속에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현재는 대부분 자동화된 고속충전라인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 생산성은 국내 업체들의 수준을 세계최고 수준에 반열에 올려놨다.

지난해 부탄캔 업계는 사실 1위 기업인 태양의 화재로 인해 국내에서는 치열한 내전 없는 평온한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태양의 지난해 말 설비복구가 완료됐고, 그간의 손실을 털어내기 위해 부탄캔 시장의 6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썬 그룹이 전 방위적인 공세에 나서며 올 초부터 업계는 다시금 치열한 경쟁체제로 돌아섰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격전을 벌였던 국내 제조업체 간의 경쟁이 해외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지나친 업체간 경쟁은 자칫 품질보다는 제품의 가격을 둘러싼 과당경쟁으로 이어져 전체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보니 최근 업계의 고민도 적지 않아 보인다. 제품이 일반화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만을 놓고 보면 부탄캔 세계 시장은 무궁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잠재시장이다. 반면 우리의 성장처럼 부탄캔 시장역시 언제든 추격이 허용된 시장이기도 하다.

최근 업계는 부탄캔에 대한 ISO 규격화를 비롯해 보다 안전한 제품을 개발한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젠 이러한 노력이 내수에 집중하기보다 국내 제조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으로 다져진 저력을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해 펼칠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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