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부 장관 및 1,2차관, 추석 연휴에도 원전 및 석유비축기지 점검

[에너지신문] 산업통상자원부 수뇌부가 추석연휴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시설 안전점검에 직접 나섰다.

주형환 장관은 14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와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12일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13일 월성원전을 점검한데 이어 주요 원전 및 방폐장 시설에 대한 현장 안전점검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고리본부는 2015년 기준 4만1058GWh의 전력을 생산해 국내 총발전량의 7.8%, 부산‧울산‧경남지역 전력소비량(8만4164GWh)의 48.8%를 차지한다.

주 장관은 고리본부로부터 지진 대비태세, 고리 1호기 영구정지 및 해체 준비 현황, 신고리 3호기 시운전현황 등 현안을 청취하고  ‘안전 최우선’의 원전 건설 및 운영을 재차 강조했다.

이용희 고리본부장은 “국내 원전은 규모 6.5~7.0의 지진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돼 있어 이번 지진에도 고리본부의 원전은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여진 등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설비 정밀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주 장관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안전에 한치의 허점이 없도록 원전의 나사 하나, 못 하나까지 다시 살펴본다는 각오로 설비, 매뉴얼, 인적 대응태세 전반을 철저하게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원안위 등 관련기관과 협력하여 비상발전기 등 안전관련 핵심설비의 내진성능을 차질없이 보강하고 유사시 언제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소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현재 원전의 설계기준이 적정한지 객관적 시각에서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대형 자연재해를 상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속도감있게 시행해 취약점을 확실히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지역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하고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시 제기된 합리적 의견은 수용하고, 원전의 안전과 관련된 정보는 적극 공개하는 한편, 지진에 대한 우려가 많은 만큼 원안위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단층, 지진에 대한 정보를 지역주민들과 공유할 것을 지시했다.

고리 1호기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해체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 본격적인 해체에 들어가는 2022년 이전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적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필요하다면 개발된 기술의 실증, 해체에 필요한 인력양성, 연관산업 육성 등을 담당할 지원시설을 고리 지역에 구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원자력환경공단에서는 경주 중저준위방폐장 운영현황, 지진발생 현황 및 대응 등을 청취하고, 이종인 이사장으로부터 “지진발생 직후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지하 동굴시설, 배수펌프 등에 대해 5차례 현장점검 결과 이상없음을 확인했다”고 보고받았다.

아울러 그간 경주 방폐장이 원안위 인허가 심사, IAEA 점검 등을 통해 이미 수차례 안전성을 확인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활성단층 존재 등으로 인해 방폐장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외부와 적극 소통하여 불신의 고리를 끊는 데 노력해 줄 것과 이번 지진을 계기로 추가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점검에 앞서 산업부는 13일 울산석유화학단지 합동방재센터에서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산업단지공단, 가스안전공사, 울산시 등과 산업단지내 지진 피해상황을 공유하고, 유관기관과 협업하에 지진영향으로 가스누출이 우려되는 지하매설배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14~21일 실시키로 했다.

우태희 제2차관은 15일 에너지 기반시설의 사이버 안보 위협 및 자연재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한송유관공사를 찾아 송유관 시설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경주지역 강진과 북한의 5차 핵실험 등 엄중한 안보 위기에 대응해 16일 구리석유비축기지를 방문, 기지 현황보고를 받은 후 현장(통제실, 지하공동, 입출하시설)을 차례대로 점검했다. 구리 비축기지는 총 등유비축량의 58%와 총 경유비축량의 32%를 저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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