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전월대비 증가 가구 1628만호 달해

[에너지신문] 8월 전기요금이 전월대비 상승한 가구가 약 1628만호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50% 이상 증가한 가구가 약 871만호였으며, 500% 이상 수직 상승한 가구도 6만 7000여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누진제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유동수 의원실이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7월에 비해 8월 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총 1628만호였다. 이 중 전월에 비해 50% 이상 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871만 가구였는데 50~99%까지 증가한 가구가 579만 4000여호로 가장 많았으며 △100~199%가 213만 8000여호 △200~499%가 71만 1000여호 △500% 이상이 6만 7000여호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사용량 기준으로 보면 1~4단계 구간은 전월보다 줄었으나 1단계 구간에 비해 6.8배 이상 비싼 5~6단계 구간의 경우 전월보다 크게 늘어났다.

7월 5단계 구간의 전기 사용량은 3억 8800만kWh였으나 8월에는 17억 9100만kWh로 4.6배 증가했다. 6단계 구간의 경우 7월 1억 5500만kWh였으나 8월 12억 1700만kWh를 기록하며 약 7.9배 증가한 수치를 나타났다.

1~4단계 구간의 7월 사용량은 45억 4600만kWh였으나 8월에는 오히려 36억 8100kWh로 감소한 반면, 5~6단계 구간의 7월 사용량은 5억 4300만kWh, 8월 사용량은 30억 700만kWh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새 요금폭탄의 주범인 5~6단계 소비가 5.5배나 증가한 것이다.

요금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5단계 구간의 7월 요금은 627억6300만원이었으나 8월에는 이보다 4.1배 많은 2595억1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6단계 구간의 경우 7월 요금은 444억 4500만원이나 8월에는 무려 7.2배 많은 3183억 4400만원에 달했다.

가구수를 점유율로 분석해보면 7월의 경우 1~4단계 구간은 95%인 2148만 1000여호였으며 8월에는 73.4%인 1663만5000호로 감소한 반면 5~6단계 구간은 7월의 경우 5%인 114만호, 8월에는 26.6%인 603만4000여호로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7월에는 1~4단계 가구는 전체에서 95%인 2148만 1000호로 전체 가정용 전기 사용비중에서 89.3%를 차지(45억 4600만kWh)했으며 81.3%인 4649억 4900만원의 요금을 부담했다.

이에 반해 전체 5%인 5~6단계 가구(114만호)는 전체 전기 사용량에서 10.7%(54억 3000만kWh)를 점유하고, 전체에서 18.7%의 요금(1072억 800만원)을 부담했다.

8월의 경우 73.4%의 가구(1663만 5000여 가구)가 1~4단계 구간에 위치해 전체 전기에서 55%(36억 8100만kWh)의 전기를 사용하고 요금은 전체에서 39%만 부담했다.

반면 전체에서 26.6%인 5~6단계 가구(603만 4000여호)는 전체 전기 사용량에서 45%(30억 700만kWh)를 점유하고, 전체에서 61%의 요금(5778억 5300만원)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누진제 요금폭탄 우려 속에서도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어쩔 수 없이 에어컨 가동이 늘면서 생겨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누진제로 엄청난 전기요금이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결과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누진제 개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결과"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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