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도시광산 내 희소금속의 잠재가치 평가’

도시광산이 희소금속 확보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자연광산이 아닌 폐제품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이른바 도시광산이 희소금속 확보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첨단제품에 대한 수요 증대와 중국의 자원무기화 움직임 등을 배경으로 국내에서도 희소금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희소금속은 매장량이 적거나, 많더라도 기술적·경제적 이유로 추출이 곤란하며, 현재 수요가 크거나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금속으로 흔히 ‘산업의 비타민’에 비유된다.

하지만 채굴 비용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자원무기화 등으로 인해 공급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희소금속을 정치 외교의 레버리지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여서 해외 광산 개발과 권익 확보만으로는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이로 인해 최근 도시광산이 희속금속 확보의 대안이 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시광산이란 폐가전이나 폐자동차 등에 축적된 금속자원 중 일련의 재활용 과정을 거쳐 재상품화할 수 있는 금속 및 관련 산업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도 고철, 귀금속 등 기초금속의 재활용은 다양한 형태로 행해지고 있지만, 희소금속은 기초금속 추출 후에 부산물에 섞인 채로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도시광산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희소금속의 축적량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국내 도시광산 내 희소금속은 대부분 자동차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규모는 약 8만2000톤, 2011년 가격으로 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가전, 사무기기 등에 산재돼 있으며 이 중 전기·전자 기기 12종에 포함된 희소금속은 최소 3만8000톤, 잠재가치는 약 9803억 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희소금속 한 해 수입량의 약 12.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0년이 되면 전체 자동차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이 약 20%까지 근접하면서 2차전지 소비가 증가하고 스마트폰 등 소형 디지털기기의 수요가 늘어 도시광산 내 희소금속의 잠재가치는 최소 33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33조 원에 달하는 미래 가치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희소금속 재활용 시장의 확대를 가로막는 장애요인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재활용시스템을 강화해 폐자원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기업은 정부와의 역할 분담과 공조체제를 통해 금속 추출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특히 희소금속의 축적량 확대를 주도하는 자원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즉 제품 자체가 희소금속의 보고인 2차전지, 밀도가 높고 수거가 용이한 소형 디지털기기 같은 제품 및 부품의 재상품화에 투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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