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협력 논의...중남미 시장 참여 본격화

[에너지신문] 한전이 3900만 달러(약 450억 원) 규모의 도미니카공화국 배전망 건설사업을 수주, 중남미 전력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한전은 세계 No.1 전력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도미니카공화국 전력청(CDEEE)이 발주한 총 3900만 달러(450억원) 규모의 도미니카 배전망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은 루벤 히메네스 비차라(Ruben Jimenez Bichara) 도미니카 전력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 현지에서 이뤄졌다.

이번 사업은 도미니카 전 지역에 걸쳐 전주 7102기, 전선 2220km, 변압기 1496대의 배전망과 설비를 신설·교체하는 것으로 한전은 설계, 자재구매 및 시공의 전 과정을 수행한다.

▲ (왼쪽부터)조환익 한전 사장과 루벤 히메네스 비차라(Ruben Jimenez Bichara) 도미니카공화국 전력청장이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한전은 도미니카에서 5100만 달러(580억 원) 규모의 배전 건설사업을 수주, 성공적으로 완공한 바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한전은 도미니카에서 누적 9000만 달러(103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EPC 사업은 배전 분야 진출을 통해 신재생 발전(태양광), 손실감소, ESS 등 다른 영역으로 그 사업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새로운 해외사업 형태의 최초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배전망 건설사업에는 전력분야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계획이며, 100억원 상당의 국내 중소기업 동반 수출이 기대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경제 불황의 악조건에도 최근 연평균 7%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수요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31.1%라는 높은 전력손실과 적은 발전량으로 만성적인 전력부족을 겪고 있다. 다만 열대기후 특성 상 1년 내내 지속적인 일사량이 유지돼 태양광을 이용한 신재생 발전에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계약 체결에 앞서 조환익 한전 사장은 최근 53대 대통령으로 재취임한 다닐로 메디나(Danilo Medina)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ESS, 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손실감소 등 한전의 우수한 기술력을 도미니카공화국과 공유하기 위한 시범사업 시행, 인력양성(HRD)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전은 석유, 천연가스 등 전통 화석연료 중심의 발전 설비를 대체하고 부족한 전력을 보충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및 전기자동차 충전소 구축 등 에너지신산업 도입을 건의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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