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87.8%↑…경유 소비량 역대급

[에너지신문] 저유가로 인해 가격경쟁력 회복되면서 석유제품 소비가 대폭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에 따르면 올 2분기 석유제품 소비량은 2억 1713만 배럴로 전년 동기 2억 236만 배럴 대비 7.3% 증가했다.

특히 모든 부문에서 소비가 늘었으며, 품목별로는 경유차 증가에 따라 경유 소비량이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산업용 소비가 59%, 수송용 34%, 가정‧상업용이 4%, 발전용이 1%의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석화 시황 호조에 따른 LPG소비량 증가가 눈에 띈다. 효성, SK 어드밴스드 등에서 프로판을 원료로 사용하여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공장을 증설함에 따라 석유화학용 LPG 소비가 전년 2분기 대비 7.3% 늘었다.

수송 부문은 유가하락 영향과 함께 메르스 진정에 따른 소비 반등, 여행수요 증가 등으로 소비가 5.3% 증가했다. 2분기 현재 차량 등록대수가 2104만 6000대로 전년 동기 2020만 3000대 대비 4.2%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정·상업 부문과 발전 부문은 저유가 영향이 직접적인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발전은 타 원료 대비 석유류 열량단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인하되면서 소비가 87.8%나 급증했다.

전년동기 대비 발전원료별 열량단가는 석유류 28.7%, LPG 25.6%가 인하됐고, 원자력은 7.1% 상승했다. 유연탄과 무연탄도 6% 가량 내렸다.

제품별 소비 비중은 납사가 46%로 가장 많았고 경유가 19%, LPG 12%, 휘발유 9%, 벙커C유 5%로 나타났다.

석유업계 호황에 따른 나프타‧LPG 소비 증가와 경유차량 급증에 따른 경유 소비 확대가 특징적이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휘발유·경유는 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소비가 6.7% 증가했다. 특히, 경유 차량의 지속적인 증가로 경유 월간 소비는 지난 5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납사는 석유화학 업계 실적 호조로 인해 정기보수 외 최대 가동률을 유지한 결과 소비가 0.6% 늘었고, LPG는 차량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연료용 PDH 공장 증설 효과로 인해 29.5% 증가했다.

벙커C유는 발전단가 하락으로 34.6%의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 측은 “향후 부문별·제품별 국내 석유소비 동향을 분기마다 분석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석유소비 흐름을 파악하고 국제유가 변동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원유 수입량은 2억 6638만 배럴, 제품 수입량은 7701만 배럴로 전년대비 각각 2.9%, 15.0% 늘었다. 이란산 원유와 미국산 LPG 수입 증가와 석유화학 소비 증대에 따른 결과다.

수출의 경우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은 6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다. 반면 수요 증가로 물량은 9.5% 증가한 1억 2400만 배럴에 달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과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환경규제 강화와 석유화학용 수요 증가로 수출이 61.2% 늘었고, 베트남의 경우 FTA 발효로 관세율이 절반으로 내리면서 전분기 대비 1673.9%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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