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설 지연으로 3~4년간 호조 전망

[에너지신문]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정제마진이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이 9일 발표한 화학정유 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부터 정제마진이 회복, 향후 3~4년간은 견조한 정제마진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 대비 공급이 타이트한 기조를 이어가 정제마진은 3분기 저점을 찍은 후 4분기부터 상승, 3~4년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정유사업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가격에서 원유와 운송 등의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정유사 수익성의 가장 중요한 지표다.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기록한 것도 정제마진 호황에 기인한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있어 정유업계는 하반기 실적 악화를 우려해 왔다.

IB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5월부터 4달러 후반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7월의 경우 배럴당 평균 약 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10달러까지 올랐음을 고려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의 정제마진 하락은 중국의 소형 정유사, 이른바 찻주전자 정유사들의 설비 가동과 더불어 정제마진 확대에 따른 글로벌 정제 설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유가로 인한 신규 설비 증설이 지연되고 있다”며 “환경규제 및 시황악화로 유럽의 토탈, 일본 JX 등의 정제설비 폐쇄가 예정돼 있어 상황은 반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세계 정제설비 순증물량은 IEA기준으로 약 46만 B/D로 지난해 약 133만 B/D 대비 65%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을 제외하고는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수요 증가 폭이 공급량 증가를 넘어서는 수급 타이트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휘발유의 경우 2015년 수급 밸런스는 88만B/D이었지만, 올들어서는 191만B/D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가 휘발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는 견조했다”며 “3분기를 바닥으로 중간유분(등유, 경유 등) 수요 호조가 나타나고, 가을철 정기보수 규모 확대, 산유국간 점유율 경쟁에 따른 OSP 인하, 4분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 등으로 정제마진은 4분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2017년과 2018년에도 정유설비 신증설 규모가 석유수요 증가 속도와 비슷할 것”이라며 “정제마진 역시 호조세를 유지하며 정유업 호황도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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