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판‧부탄 희비교차…가정상업용 시장 회복세

[에너지신문] 올 상반기 수송용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LPG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7000대씩 등록대수가 감소하며 시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반면 가격 하향 안정화와 소형저장탱크 보급 확대, SK어드밴스드 PDH공장 가동 등에 따라 가정상업용, 산업용, 석화용 소비는 10% 이상 급증해 수송용 시장 유지‧확대를 위한 업계와 정부의 활로 찾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LPG는 수송용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해 총 432만 30000톤이 소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소비량 359만 9000톤과 비교해 약 20.1% 늘어난 수치다.

종류별로는 프로판이 223만 8000톤을 소비해 전년 동기 대비 45.9% 급증했고, 부탄은 208만 5000톤이 쓰여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용도별로는 석화용의 선전이 눈에 띈다. 석화용 LPG는 프로판 109만 톤, 부탄 20만 7000톤 등 총 129만 7000톤이 소비됐다. 전년 동기 60만 8000톤 대비 113.3%나 급증한 셈이다.

이는 SK가스의 합작법인 SK어드밴스드가 울산PDH 공장의 상업 가동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공장은 연 약 70만 톤의 LPG를 원료로 약 60만 톤의 프로필렌을 생산하며, SK가스는 원료로 쓰일 LPG를 10년간 5조 5260억 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가정상업용 수요도 늘었다. 90만 톤이 소비되며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특히 도시가스에 밀려 시장을 잃었던 가정상업용 프로판 소비량이 82만 8000톤을 기록, 전년에 비해 14.2% 늘어난 점이 유의미하다.

정부의 소형저장탱크 보급 및 마을단위 배관망 구축에 따라 시장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군단위 배관망 구축도 시행하는 만큼 향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소비량도 전년 대비 11.6% 증가한 40만 4000톤을 기록했다. 올들어 국내LPG가격이 하향안정세를 유지한데다 공급사와 대형충전소들의 적극적인 영업에 힘입어 산업용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송용은 전년대비 5.0% 줄어든 172만 2000톤을 소비하는 데 그쳤다. 차량대수가 줄어든 탓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등록된 LPG차량은 221만 6773대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4만 674대나 줄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과 올해 미세먼지 이슈로 사용제한 완화를 통한 보급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무부처의 입장이 완고한 만큼 차량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수요만 보더라도 정부 정책이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며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자동차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LPG차량의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완화 및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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