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보령LNG터미널 등 LNG기지에 검사마크와 검사성적서가 위조된 품질 미상의 가스밸브가 대량 납품되고 설치됐던 사실이 적발돼 충격이다.

지난 11일 한국가스안전공사 대전지역본부의 검사원이 보령LNG터미널의 시공감리 과정에서 KC(국가통합인증) 마크가 위조된 가스밸브를 발견하면서 제조업체의 위조각인 밸브 대량 납품 사실이 드러났다.

핵심 국가중요시설인 LNG기지에 이같이 검사성적서까지 위조하고 위조각인 된 가스밸브가 대량 납품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다행히 설비 운영 전에 적발됐지만 그대로 가동됐다면 품질미상의 가스밸브로 인한 대형사고 가능성까지 있었다는 점에서 아찔하다.

우리는 지난 1994년 12월 7일 서울 마포구에서 발생한 아현동 가스 폭발사고의 악몽을 생생히 기억한다. 당시 아현가스공급기지 계량기 점검시 전동밸브 틈새로 다량 방출된 가스가 폭발해 사망자 12명, 부상자 101명의 인명피해 등 우리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었다.

LNG기지는 아현동 가스공급기지에 비교할 바가 안되는 큰 규모인데다 대규모 저장탱크와 설비를 갖추고 전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핵심시설이다.

빠르게 사건을 수습하기 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히 위조 제품을 회수, 폐기하고 기존 설비까지 꼼꼼히 재점검해 다시는 이같은 위조된 제품이 발을 내딛지 못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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