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500개↓…올해 300개 내외 줄 듯
‘선제적 대응’ 직영주유소는 안정권 진입

[에너지신문] 자영주유소가 1년 사이 약 300곳 감소했다. 정유사가 운영하는 직영주유소의 감소세가 줄어든 것과 달리 해마다 감소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5월 현재 전국 주유소 수는 1만 2082개로 전년 동월 대비 300곳이 줄었다.

감소분의 대부분은 자영주유소가 차지했다. 5월 자영주유소 수는 전년 동월보다 288곳이 줄어든 1만 810개로 집계됐다. 반면 직영주유소는 12개 줄어든 1272개로 조사됐다. 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의 규모차를 고려하더라도 자영주유소의 감소폭은 크다.

정유사가 운영하는 직영주유소의 경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 현재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경제성이 낮은 주유소를 대량 매각하며 내실을 기한 결과, 현재 수는 적지만 ‘알짜’ 주유소를 운영하며 예전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오히려 현대오일뱅크와 S-OIL 등 후발주자들은 영업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자영주유소를 직영으로 편입하며 직영주유소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자영주유소는 갈수록 축소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저유가와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휴‧폐업을 선택하는 업소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포화 시장과 알뜰주유소 등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도 경영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각광 받았지만, 1990년대 거리제한이 없어지며 주유소 수가 폭증하면서 시장이 과열됐고, 고유가였던 2012년 알뜰주유소의 등장 이후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 여기에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용은 갈수록 증가하면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직영주유소는 영업주유소 수가 1만 3004개로 정점을 찍은 2010년 이전인 2009년부터 몸집을 줄였다. 2008년 2273개를 기록한 이후 2009~2012년까지 4년간 502개가 줄었고, 2013년 한해에만 464개가 감소했다.

반면 자영주유소는 2013년 1만 1380개까지 증가하다 2014년 185곳, 2015년 291곳이 줄어 지난해 말 1만 904개에 그쳤다.

업계는 올해도 300개 안팎의 자영주유소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영환경 악화는 물론, 시장 과포화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자영주유소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직영주유소의 경우 정유사가 수익성을 기준으로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한 상태라 현 수준의 규모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자영업자의 경우 오히려 정유사들이 매각한 수익성 낮은 주유소를 매입하고, 근시안적 시각으로 출혈경쟁에 나서는 등 시장에 대한 늦은 대처와 비효율적 경영이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어 축소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유소 시장에서 수익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려면 수가 8000개 안팎까지 떨어져야 한다”며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포화상태인 주유소 업계의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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