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유가 전망 상향 조정…두바이유 $41/b 전망
저유가로 비OPEC 생산 감소…수급 불균형 완화 기대

▲ 국제유가전망(출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신문] 올 하반기 수급 불균형 완화로 유가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1일 ‘2016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을 발표하며, 하반기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평균 유가 전망치도 배럴당 41.11달러로 전월보다 1.60달러 상향 조정했다.

올들어 두바이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평균 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26.86달러에서 5월 44.28달러로 치솟았다. 일간 가격은 지난 9일 48.98달러로 최고가를 기록, 올해 최저가인 배럴당 22.83달러(1월 21일)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석유재고 누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셰일오일 생산의 감소와 공급 차질로 수급 불균형이 완화된 영향이다.

저유가로 세계 석유수요는 예년보다 늘었다. 반면 비OPEC 공급은 저유가 영향으로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했다.

때문에 유가 하락 압력이 증가했지만 △나이지리아 석유시설 파손(2월 이후, 25~70만b/d), 이라크 송유관 가동 중단(3월중, 17만b/d), 캐나다 산유지역 산불(5월 중, 100만b/d) 등 주요 산유국에서 발생한 국지적인 공급 차질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 연기 등에 의한 달러화 약세 △투기성 자금의 석유시장 유입 등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에경연은 설명했다.

다만 이란의 원유수출 증가, OECD 원유재고 누적, 사우디의 시장점유율 확보정책 지속 등은 추가 상승을 억제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추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하반기 비OPEC 생산의 감소폭 증가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로 원유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돼 유가가 회복될 것으로 에경연은 전망했다.

석유수요는 저유가와 세계 경기회복으로 예년 수준인 일 1400만 배럴을 유지하는 반면 저유가 지속 및 투자 축소로 올 들어 비OPEC 원유생산은 전년대비 80만b/d 감소하고, 대OPEC 원유수요는 하반기 일 3280~3300만 배럴로 증가할 전망이라 수급 균형이 회복될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이란의 수출증대와 OPEC의 감산 실패는 유가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에경연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은 예상을 상회해 8월 이후에는 경제제재 이전 수준인 220만b/d의 수출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미국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도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유로존 위기의 재확산, 미 금리 인상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 사우디-이란 종파 갈등, 리비아‧시리아‧예멘 내전, IS 준동 등 정세불안 지속과 △중국·인도의 전략석유비축유 확보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피해 여부 등도 유가 변동 요인으로 지목했다.

▲ 2016년 석유 수급 밸런스 전망(출처:에너지경제연구원)

에경연은 지정학적 사건에 의해 원유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석유수요가 증가 폭이 예상 외로 커지는 경우 고유가로 전환, 하반기 유가가 급상승해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48.18달러에 달할 것으로 계산했다.

반면 나이지리아 및 리비아의 생산 재개로 OPEC 공급이 예상 외로 증가하고 세계 경기회복 지연으로 석유수요가 둔화되는 저유가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연평균 유가가 전년대비 31.7% 하락, 배럴당 34.64달러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로이터가 33개 기관(업체)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는 배럴당 47.3달러, 연평균 유가는 43.6달러로 나타났다. EIA, IHS도 지난 5월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3~6달러 올린 42~43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특히 EIA는 6월에 국제유가 전망을 배럴당 2.5달러 추가로 올린 배럴당 43.03달러로 조정했다.

▲ 세계 주요 기관 유가 전망(출처:에너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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