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산안센터 개원, 선제적인 산업가스 안전체계 구축
생산유발 2251억·부가가치유발 1245억·고용유발 1534명

[에너지신문] 산업사회가 진화할수록 사용되는 산업용가스의 종류와 사용량도 함께 증가한다. 세계 1위의 반도체산업을 비롯해 태양광 등 우리나라 역시 관련 산업이 발전하며 매년 산업용가스의 종류와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012년 9월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사고와 같이 산업시설에서의 가스나 유해물질의 누출은 큰 피해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가스는 맹독성을 띄거나 누출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을 갖고 있어 산업사회의 발전에 대응할 시스템구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산안센터)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추진배경 및 사업개요-

현행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의해 관리되는 산업가스는 지정가스 31종과 허용농도(LC50) 5000ppm 이하 9종 등 40여 종이 유통·사용되고 있다. 법령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산업가스의 취급시설은 총 2774개소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첨단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산업가스 사용량은 2010년 이후 4년만에 무려 62.8%나 급증했다. 사용량과 사용처 증가와 발맞춰 관련 사고 역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2013년도에는 한 해 동안 전년대비 3배 이상이 증가한 9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4년 8건, 2015년 7건 등 관련사고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1990년 이후 산업가스 사용량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에는 산업가스에 대한 관련정보 및 안전관리 기술이 부족해 보다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012년 9월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불화수소 누출사고가 발생해 23명의 사상자를 낸 것은 물론 수 백 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후로도 그 피해는 수년간 계속됐으며 결국 해당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또 2013년 1월 경기도 화성 삼성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그해 3월 구미공단 염소 누출사고 등 연이은 산업가스 관련 대형사고 발생해 국민적인 불안감이 높아 졌고, 산업가스 안전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와 특별 종합 대책 추진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3년 2월 산업가스 안전관리강화시스템 구축 TFT를 발족했으며 2013년 7월 독성가스부 신설, 예비타당성 조사 컨설팅을 통한 사업의 객관적 검증을 마련했다.

‘국정과제’, ‘국무조정실 화학물질안전관리종합대책’,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안전관리 종합대책’에 반영돼 정부지원 목적사업으로 2013년 9월 324억 원의 예산을 확보, 독성가스사고 예방·대응할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 진천 산수단지에 완공될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산안센터)다.

▲ 산안센터 조감도

-산업가스 안전관리 첨병 산안센터-

산업부와 가스안전공사는 선제적 가스사고 예방관리와 산업가스로 인한 재해발생시 골든타임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5월 2일 충북 진천 산수단지에 산안센터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했다.

2017년 9월 완공 예정인 산안센터는 사업예산 351억 원(2014~2017년)을 투입한다. 산안센터는 면적 3만 1706㎡, 연면적 6716㎡ 규모로 총 6개동 지하1층 지상4층의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6개동에는 중화처리시설을 비롯해 안전기기 성능인증실, 비상대응 상황실 등이 구축된다.

산안센터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분야 뿌리산업에 대한 기술개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국내 제조사들에 대한 제품설계와 개발지원을 비롯해 해외에 의존하던 시험·인증 지원을 비롯해 독자적인 시험기준 개발 등 글로벌 수준의 산업가스안전 실증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과거 산업발전을 위한 ‘선 수급, 후 안전 방식’을 벗어나 선제적 예방관리와 골든타임 대응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 안전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길목 규제를 통한 근원적 사고예방기술 확보와 비상시 대응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가스안전공사는 산안센터의 건설사업 타당성 조사결과 약 2251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245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534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공사는 건축 및 설계를 위해 연인원 2만 2500명, 센터구축 후에는 석박사급의 우수인력과 청사관리를 위한 인력을 포함해 약 50여 명을 채용하는 등 직접적인 노동력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안센터의 주요업무-

산안센터는 2014년∼2017년까지 4개년간 △산업가스 잔가스 용기 및 사고용기 중화처리 △산업가스 안전기기 등에 대한 성능 인증 △산업가스 업체 종사자 전문교육 및 안전관리 R&D △비상대응시스템 구축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센터건립을 위해 가스안전공사는 2015년 1월 조직을 개편을 통해 센터 건립을 전담할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조달청 발주를 통해 2016년 3월 건설사업자 선정을 완료했고, 공사에 착수해 2017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산안센터 준공 이후에는 행정지원부, 교육운영부, 중화처리부, 기술개발부, 가스분석부, 비상대응지원부로 조직을 구성될 예정이며 산업가스 전문교육, 잔가스 중화처리 업무 등을 전담하는 세계 최초 산업가스사고 예방 종합센터로서 약 4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할 예정이다.

△중화처리설비 및 부품평가 설비 구축

산안센터는 중화시스템을 활용해 방치되고 있는 산업가스 및 사고 용기의 안전한 중화처리로 사고예방 및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분야의 산업가스 부품에 대한 성능평가 및 인증 수행으로 관련기업의 시험·인증에 대한 수요도 충족할 수 있다.

산업가스 종합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생애주기별·상황별 안전관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사고 시 신속한 대응으로 중대형 2차 피해를 방지해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현장 맞춤형 안전교육 시스템 구축

신안센터의 실습·체험형 전문실습장을 활용해 전문교육 과정 및 전문강사를 육성하고 반도체가스 등 관련업계 종사자에 대한 전문 안전관리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산업가스 취급자에 대한 현장 안전관리 능력 향상을 도모해 산업현장의 사고예방 및 피해를 최소화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 등 산업가스 국제교육 유치를 통해 유관기업의 안전관리 전문가 양성 욕구를 충족이 가능해진다.
 

△실시간 정보제공시스템 구축

산업가스 유통현황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유통기한을 초과한 해외 수입 산업가스 용기의 불법유통을 근절하고, 사용처별 독성가스 시설 D/B를 구축해 사업자에 적합한 비상대응 및 MSDS 정보를 제공한다.

또 안전자원 통합시스템을 통해 사고 또는 재난발생시 골든타임내 신속한 응급대응을 지원해 2차 피해 확산을 예방하는 등 산업가스 시설의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게 된다.


△산업가스사고 비상대응체계 구축

시흥, 서산, 구미, 익산, 여수, 울산 6개 방재센터 및 가스안전공사 경기·중부·경북·경남·호남 5개 권역 지역본부와 연계 비상대응 전문인력 육성, 현장지휘차량, 가스누출 탐지장비 등 비상대응 장비를 확충해 독성가스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업추진 일정과 기대효과-

가스안전공사는 2015년 12월 센터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를 완료했으며 3월 시공사 선정 및 계약 체결을 완료해 현재 토지정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6월 중에는 검인증설비의 개념설계를 완료하고,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중화처리설비 및 검인증설비 공사 완료 및 시운전을 거쳐 2017년 10월에는 준공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가스사고 예방·대응 시스템 구축사업에 대한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는 5610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한 사업타당성 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스템 구축시 산업가스사고 절감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 감축, 해외 인증비용 절감 등 직접적인 편익으로 약 2114억 원, 그리고 생산유발효과로 약 2251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로 약 1245억 원, 고용유발효과 약 1534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건축 및 설비제작 등에 연인원 2만 2500명, 센터구축 후 석·박사급 우수인력, 청사관리 등 45명 채용 등 직접 노동력 창출 예상하고 있다.

또 가스안전공사 본사를 비롯해 대단위 산업가스 사용처, 대학, 연구소 등과 연계해 중소기업 신제품 개발·해외 수출지원, 안전기기 인증, R&D 등을 통해 안전산업 육성 허브 역할 수행 및 지역연계 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교육 및 인증관련으로 연간 5000여 명의 유동인구 발생으로 지역소비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효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가스에 대한 복합안전관리로는 세계최초로 건립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351억 원이 투입돼 센터가 완공되면 방치되고 있는 산업 잔가스 용기의 안전한 처리는 물론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현장전문가 육성, R&D 등 종합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산업가스 안전관리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리나라도 이제 사고 발생 후 처벌규정 또는 안전관리기준을 강화하는 등 사후관리위주의 산업가스 안전관리에서 예방중심의 선제적 안전관리로 새로운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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