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정부, 5일 3개 사업자 기습 선정
‘러-몽골 컨소시엄’ 의혹 논란 예상

지식경제부와 광물자원공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몽골 타반톨고이 유연탄 개발사업 국제입찰이 몽골 정부의 일방적인 사업자 선정으로 탈락위기를 맞게 됐다.

지경부에 따르면 몽골정부는 5일 타반톨고이 유연탄광 개발 입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6개 컨소시엄 중 △중국 신화-일본 미쓰이 △미국 피바디(Peabody) △러시아-몽골 컨소시움 등 3개 업체를 최종 사업자로 발표했다.

한국은 이번 입찰을 위해 광물자원공사, 포스코, 한전,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STX, 경남기업 등 7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여기에 일본(스미모토 등 4개기업), 러시아(러 철도공사 등 2개기업)와 함께 3개국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몽골 정부는 지난 4월 한국-일본-러시아 컨소시엄, 미국 피바디, 호주 엑스트라타(Xstrata), 중국(신화)-일(미쓰이), 브라질 발레(Vale) 등 6개 우선협상대상자에게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요청해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몽골측은 지난달 30일 “한국에 대해 우호적 정서가 있다”며 “가을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입장을 전해왔으나 컨소시엄사와의 일체 협의 없이 4일 내각회의를 거쳐 돌연 최종사업자를 선정하고 6일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선정된 3개 사업자 중 ‘러시아-몽골’ 컨소시엄은 당초 6개 우선협상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 러시아는 이에 앞서 한국, 일본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지 대사관 및 러시아, 일본 등을 통해 ‘러-몽골 컨소시엄’의 실체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배경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추가협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경부와 광물자원공사 등 한국 컨소시엄은 국제입찰을 불투명·불공정하게 진행한 몽골정부에 대해 일본과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타반톨고이 유연탄 프로젝트(타반톨고이 찬키 블록 1광구)는 제철용 유연탄 매장량이 12억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대형 탄광개발사업으로 연간 생산량이 15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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