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케저 지멘스 회장 방한, 제주포럼서 강조

[에너지신문] "우리는 효율적 생산 역량을 보유해야 하며, 강력한 교육·혁신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 세대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27일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한 조 케저(Joe Kaeser) 지멘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강조했다.

조 케저 회장은 '통일한국, 기업에서 미래를 찾다 - 디지털 시대의 비즈니스와 사회 재창조'를 주제로 연설을 펼쳤다. 또한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의 특별대담에도 참여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멘스는 100년이 넘도록 전세계 200개국 이상에 진출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변화에 잘 적응하는 국가들은 앞서가는 반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국가들은 뒤처진다. 바로 적응력, 즉 비즈니스와 사회를 재창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조 케저 지멘스 회장이 포럼에서 연설을 펼치고 있다.

조 케저 회장은 뒤처지지 않기 위한 세 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우선 탄탄한 산업 기반이 필요하다. 제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견고한 제조업을 갖춘 국가들이 앞서간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독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업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2020년 스마트공장 1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멘스도 이를 지원할 것"이라며 "제조업의 디지털화는 단지 기술에 관한 것이 아닌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사항"이라고 역설했다.

두 번째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국가는 강력한 교육과 혁신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에는 혁신을 꾀할 수 있는 ‘교육받고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며, 디지털화로 모든 산업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기술은 유치원, 초·중·고교와 대학에서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조 케저 회장의 주장이다.

"디지털 영역에서는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 학습은 평생 계속돼야 한다. 근로자들은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내내 최신 기술을 습득하고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다"

조 케저 사장은 적응력을 갖추기 위한 세 번째 전제조건이자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사고방식을 꼽았다.

"실수와 실패가 용납되는 국가들은 혁신에서도 앞서는 경향을 보인다. 스위스는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바로 스위스 국민들이 기업가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설을 끝내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조 케저 사장은 규제 조율을 강조했다. 국경 없는 인터넷을 통제하는 규제 역시 규모 면에서 국경을 초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우리에게 다가올 변화는 우리가 비즈니스와 사회를 재창조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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