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섭 한전 전력연구원 원장
[인터뷰] 김동섭 한전 전력연구원 원장
  • 권준범 기자
  • 승인 2016.05.16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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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지향적 연구원’ 위해 역량 모은다
협업·융합으로 신기술 공급 및 비즈니스 창조

[에너지신문] 대전 지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단지로 다양한 산업 분야와 관련된 수많은 연구소들이 밀집해 있는 R&D의 메카다. 특히 그 중 에서도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에너지 R&D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부·한전이 사활을 걸고 있는 에너지신산업 기술들을 개발하는 중요한 위치의 한전 전력연구원,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중심으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는 한수원 중앙연구원 등이 대표적 기관들이다.

본지는 이들 3개 연구원의 원장들로부터 신기후변화 체제와 에너지신산업 등 에너지 분야 주요 현안 및 전망을 들어봤다.

연구원장에게서 ‘에너지’를 듣다 (2)
김동섭 한전 전력연구원 원장

김동섭 한전 전력연구원 원장은 지난해 12월 제29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한양대 전기공학과 석사, 연세대 기술정책공학 박사를 취득한 김 원장은 1985년 한전에 입사, 그간 배전운영처장 및 상생협력처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한전의 역점 사업인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을 초반 진두지휘한 인물로 꼽힌다. 온화한 성품으로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며, 실무와 지식을 겸비한 탁월한 기획력 및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 원장은 글로벌 전력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내다보고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에너지정책의 변화, 화석연료 비중 감소,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확산 등 새로운 환경에 맞춰 전력연구원을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트랜드와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기술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원장은 “전력연구원은 시장과 기술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술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에너지신산업의 글로벌 리더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개방형 전력에너지 플랫폼’이다. 연구원은 물론 대학과 기업 등 모든 기술 보유자가 참여, 비전을 공유하고 협업 및 융합을 통해 전력에너지 신기술을 공급하고 비즈니스를 창조하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이 그의 큰 그림이다.

▲전력연구원의 올해 주요 사업은?

전력연구원은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저탄소 청정발전기술과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10MW급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실증을 통해 얻은 기술적 성과와 경험을 기반으로 국가CCS 통합실증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CO2 막분리 포집 상용화 시험플랜트 설치 등 새로운 형태의 CCS 기술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입니다.

또한 순환유동층보일러의 KEPCO 고유모델, 순산소 가스터빈 연소기술, 초임계 CO2 발전시스템 등 새로운 형태의 발전방식을 통해 CO2 배출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력계통분야에서 전력연구원은 고효율 송전기술 조기 확보를 위해 초고압 직류송전(HVDC), 154kV급 세계 최대용량 초전도케이블 실증을 수행 중입니다. 또한 마이크로그리드(MG), 사물인터넷(IoT), 분산전원을 통합하는 차세대 배전관리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MG사업의 경우 올해 동거차도 에너지자립섬 준공이 예정돼 있으며, e-Campus 및 도시형 MG 구축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에너지신산업에서 전력연구원의 역할은?

전력연구원은 에너지신산업의 창출과 확산을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개발을 통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입니다.

지난 2012년 정부와 한전이 가사도를 에너지자립섬 시범단지로 첫 지정 후 2014년 전력연구원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연계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완료, 섬주민의 생활수준 향상에 기여했습니다. 이 후 캐나다 시범사업과 모잠비크 사업 등을 통해 해외 수출의 쾌거를 이룬바 있습니다.

그 밖에도 2011년 전기차 충전스탠드 개발, 2012년 전기주택 표준화 모델 개발 등 제로에너지빌딩을 위한 규격 수립, 2015년 수요자원거래 컨설팅 서비스 시작, 주파수 조정용 ESS 등도 개발이 완료돼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디지털변전소나 전력설비용 로봇 기술이 미국과 중국에, 가스터빈 운전 중 코팅기술이 이란에 수출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신기후변화 체제 하에서 필요한 것은?

우선 청정발전의 확대도입을 추진해야 합니다. 화력발전의 비중 축소보다는 역으로 발전용량을 확대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초초입계압 발전(A-USC)의 도입과 이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기존 화력발전의 효율을 개선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CCS 등의 확대 적용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발전회사의 투자를 유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 고려할 사항은 온실가스 배출 총량입니다. 우리의 생활과 활동은 필연적으로 에너지를 요구하고, 당연한 결과로 온실가스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은 비단 정책과 산업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력에너지 소비자 역시 참여해야 하는, 그래서 모두가 유기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현안입니다. 당장 신재생에너지의 그리드패리티 달성까지 전력요금을 얼마나 더 낼 것인가, 전기차가 진정 깨끗한 교통수단인가 하는 질문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온실가스 감축은 그 영향이 모든 사람에게 미치는 범지구적 문제이기 때문에 전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이해와, 사회적 논의를 통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겠습니다.

▲‘개방·혁신 R&D’의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은?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전력연구원은 새로운 에너지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에너지신산업 실현을 통해 국가경제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자체(In-house) 연구만으로는 큰 도약에 제한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연구원은 현재의 시스템을 면밀히 분석해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함으로써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소비·활용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산·학·연이 협력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전력에너지 R&D생태계인 ‘개방형 전력에너지 R&D플랫폼’을 발전시켜 갈 계획입니다. 경쟁력 있는 외부기술 발굴을 위해 사외 위탁연구제를 시행할 예정이며, 혁신적 R&D 수행을 위한 아이디어 과제수행을 확대할 것입니다.

▲에너지신문 독자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전력기술은 과거와는 달리 급속히 발전하는 ICT기술과 바이오, 환경, 신소재와 결합된 융복합 기술로 탈바꿈 할 것입니다.

전력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발전, 송변전, 배전, 환경, 소재를 망라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종합연구소로 미래의 융복합 전력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력연구원이 지금까지 전력수급 안정화와 국산화에 이바지해 왔다면 앞으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어 에너지신산업을 선도하고 국가적인 에너지산업 생태계 강화와 해외 전력사업 수주의 첨병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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