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인터뷰]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 권준범 기자
  • 승인 2016.05.16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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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으로 中企 발전 기여할 것”
신기후 체제 하에서의 역할 어느 때보다 중요

[에너지신문] 대전 지역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단지로 다양한 산업 분야와 관련된 수많은 연구소들이 밀집해 있는 R&D의 메카다. 특히 그 중 에서도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에너지 R&D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부·한전이 사활을 걸고 있는 에너지신산업 기술들을 개발하는 중요한 위치의 한전 전력연구원,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중심으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는 한수원 중앙연구원 등이 대표적 기관들이다.

본지는 이들 3개 연구원의 원장들로부터 신기후변화 체제와 에너지신산업 등 에너지 분야 주요 현안 및 전망을 들어봤다.

연구원장에게서 ‘에너지’를 듣다 (1)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기연) 원장은 지난 2013년 11월 취임한 이래 기후변화를 비롯해 다양한 에너지문제 대응에 주력해왔다.

원장 취임 전 연구원으로 33년간 에기연에 몸담았던 이기우 원장은 직원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얻고 있으며, 내부 사정에 정통한 기관장으로 약 2년 반 동안 연구원을 이끌어오고 있다.

임기가 6개월 남짓 한 이 원장의 연임여부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 없으나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연구원을 이끌어 갈 뜻을 밝혔다.

이기우 원장은 신기후변화 체제와 에너지신산업에 있어 에기연의 역할을 크게 강조했다. 양 분야 모두 핵심 기술의 개발이 우선돼야 하며, 이를 담당할 중추 기관이 에기연이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역할을 강조하는 만큼 직원 복지 등 근무환경의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선택적 자율근무제도’ 도입이 있다. 육아를 병행해야하는 여직원들의 건의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운영 중인 이 제도는 스스로 효율적 업무 수행이 가능한 근무형태를 선택함으로서 창의적 연구 활동 및 업무 집중도 향상과 자기계발을 병행할 수 있어 직원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우수기관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이 원장은 무엇보다 개발된 에너지기술이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게는 기업들에게, 크게는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임기 중 기억에 남았던 점과 남은 임기동안 계획은?

지난 임기동안 태양전지, 연료전지, 염분차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기술과 이산화탄소 포집 상용화 기술, 에너지 저장 및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에너지효율향상기술 등 새로운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기존에 개발된 기술들의 상용화와 개발도상국가로의 기술이전을 가속화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신시장 창출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동안 지금까지 추진해 온 연구, 정책 등을 계속해서 추진하는 한편 연구원 내에 중소기업을 유치해 보유기술을 이전, 기업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공간 부족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기업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창업보육센터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연구원이 세계 최고의 기후변화대응기술 개발과 에너지신산업 육성이라는 국가목표 달성에 핵심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관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주요 역할은?

우리 연구원은 1977년, 70년대 석유위기를 겪으며 에너지 문제를 ‘기술’로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됐습니다. 초기에는 국내 부존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치중했으며, 이후 에너지 절약과 효율개선,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을 선도해 왔습니다.

신기후체제 출범 이후, 기후변화 대응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 기술이 대부분 에너지기술이라는 점을 보면 우리 연구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올해부터는 종합적인 기후변화 대응 기술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포집기술, 에너지효율향상기술, 신재생에너지기술 및 청정 연료기술 등을 중점 연구하고,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내 기술개발 허브로서 기술 개발은 물론 정책개발,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에기연의 역할은?

1980~90년대는 에너지안보와 에너지절약이 R&D의 트렌드였던 반면, 2000년대 들어서는 에너지환경과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트렌트가 바뀌었습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신기후체제와 에너지신산업 창출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가장 비용 효과적이며 궁극적인 대응수단으로서 에너지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청정에너지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국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미션이노베이션’을 통해 확실히 인식할 수 있습니다. 미션이노베이션은 지난 파리 기후총회에서 청정에너지 연구개발 공공투자를 향후 5년간 두 배로 확대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내용으로 미국, 일본, 영국 등 20개국이 참여해 선언한 바 있습니다.

현재 정부부처와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추진하고 있는 미션이노베이션 로드맵 수립 결과, 2014년에 수립된 기후변화대응 핵심기술 전략 등을 2030년 온실가스 감축전략에 긴밀히 반영하는 등 정책 프로그램 간 연계를 통해 기술개발과 감축목표 달성의 효율성을 보다 증진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및 기업, 타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은?

과학기술계에서 융합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연구원도 융합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지난해 4월 ‘에너지기술 R&D벨트’를 발족한 바 있습니다.

에너지기술 R&D벨트는 출연 연구기관, 공기업, 민간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중복연구를 피하고, 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최고 기술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협업·융합 연구 체계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참여기관별로 다양한 연구 주제를 제안 받았으며 기관별 자체 검토를 통해 저등급 석탄의 건조, 플로우전지 상용화기술개발 등 4개 주제에 대해 협력 연구를 수행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후에도 융합 R&D 수행 및 보유기술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공유하고 핵심 R&D 인력을 공유하는 등 소통을 증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해외 기관들과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연구원은 현재 미국, 독일 등 9개 선진국과 20건의 공동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네시아 등 4개 개발도상국과 기술이전 플랫폼 구축 관련 사업을 수행중입니다. 아울러 현재까지 29개국 60개 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상호 워크숍 개최, 인력교류 등 활발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원은 기후변화대응기술 허브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관련 기술의 국제협력을 위해 청정에너지 R&D 투자를 향후 5년 내 2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미래부·산업부 합동 ‘미션이노베이션 위원회’의 인프라 분과 내 국제공동 소분과를 맡고 있으며, 현지사업화 및 통합 실증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계획인 BAU대비 37% 감축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1.3%를 국제탄소시장 메커니즘을 활용, 달성해야 하기에 미래부 지정 기후기술을 중점적으로 해외기관과 협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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