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고도화비율 40% 중반대 달성

[에너지신문] 현대오일뱅크가 고도화비율 신장을 위해 약 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000억원 등 오는 2018년까지 총 4690억원을 투자해 고도화 설비 용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도화비율을 40% 중반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율은 39.1%로 정유 4사 중에 가장 높다. 그럼에도 투자 확대에 나선 이유는 수익성에 있다.

고도화제품 생산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고도화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벙커C 등 저가의 중질유를 다시 휘발유, 경유 등 고가의 경질유 제품으로 재처리하는 공정을 일컫는다.

업계에 따르면 중질유 가격은 일반 원유 보다 배럴당 7~8달러 정도 낮다. 중질유를 처리해 경질유 제품을 생산하면 이익이 더 많이 남는 셈이다.

고도화율이 높아질수록 저렴한 초중질유 도입량을 늘릴 수 있어 ‘원가’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구조다.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높은 고도화 비율로 저유가에도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2조 6000억원을 투입해 제2고도화 설비를 준공한 이후 정기보수 기간에 꾸준히 공정최적화와 시설효율화 등의 설비개조를 진행하며 고도화비율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그 결과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한 지난 2014년 유가 급락기에도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서는 설비용량 격차 해소 및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유산업은 정제마진 호조로 선방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가 등 외부 불안요소가 많다”라며 “고도화비율이 결국 수익성과 이어지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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