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원자력연차대회 & 국제원자력산업전 현장탐방

[에너지신문] 국내 최대 규모의 원자력 분야 국제회의인 ‘원자력연차대회’가 지난 20~21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대회는 ‘신기후체제와 원자력: 지구와 인류의 선택과 도전’을 주제로 전세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특히 원자력 전문 전시회로 자리 잡은 ‘201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병행 개최돼 시너지를 극대화시켰다. 본지는 전문가들의 주요 발표 및 원자력산업전의 생생한 현장을 전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Session1 신기후체제 아래 원자력과 인류의 여정

▲아츠유키 스즈키 前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 원장 = 현재 일본의 에너지정책은 에너지절약, 효율 극대화를 통한 원전 의존성 감소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에너지절약을 실천해왔던 일본이기에 추가적인 에너지절약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자력을 대체할만한 현실적 수단이 화석연료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꾸준한 원자력에너지의 사용은 일본에서도 필수다.

▲김긍구 한국원자력연구원 SMART 개발사업단장 = 현재 상용원전들은 대형화를 추구, 인프라가 갖춰진 국가에서만 건설할 수 있다. 소형 원자로는 안전성 향상, 낮은 초기투자 부담, 기존 송배전 인프라 활용 등이 가능해 신기후체제 하에서 원자력에너지의 활용을 증가시키는 지름길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을 선택하기 어렵다. 신기후체제는 원전의 위상을 높였으나 국가 산업구조와 경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타 에너지원과 상생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자력은 전력 생산 외에 CO2 배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교통 부문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다. 원자력 추진 선박이나 자동차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Session2 사용후핵연료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Juhani Vira 前 핀란드방폐물공사(POSIVA) 상임고문 = 지난해 11월 핀란드 정부는 올킬루오토에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한 지층처분장을 건설할 수 있는 면허를 허가했다. 이는 POSIVA가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를 시작하는 세계 최초의 기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목표는 2020년 초부터 사용후연료 처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기술디자인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목표 시기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이후 결정됐다. 폐기 이전에 냉각용 임시저장소에 대한 적기를 결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스미 와타루 일본 전력중앙연구소(CRIEPI) 책임연구원 = 지난해 센다이지역 원자력발전소 2기가 재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처리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며, 전력공급사들은 안전한 사용후핵연료 저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사용후핵연료 저장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전력공급사들에 조치를 요구했다. 현재 CRIEPI는 금속이나 콘크리트 연료 수송용기와 같은 건식저장소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윤종일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 사용후핵연료 관리는 원자력의 지속 가능한 이용에 있어 중대한 문제 중 하나다. 원자력 입지에 설치된 현존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은 서서히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으며 2024년 한빛 원전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한국 정부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기본관리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대한 기존의 관망책에 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Session3 원자력 윤리와 지속성

▲Geoffrey Rothwell OECD-NEA 수석경제연구원 = 경수로 기술이 방사능 유출 사고와 같이 건강, 안전과 관련된 미래의 환경 외부성 또는 사회 외부성에 대한 중기적 지속 가능성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비재생 우라늄 이용과 핵무기 확산에 관해서는 외부성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지배적인 원자력 기술(경수로)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원자력산업이 생존 가능하려면 반드시 새로운 원자력 기술에 초점을 둬야 한다.

▲Fred Dermarkar CANDU Owners Group 사장 = 위·모조품 의혹 방지를 위한 원칙은 적극적인 품질보증 체계 확립과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엄격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자재와 부품에 대해 항상 완벽한 보증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검수 과정을 우연히 통과하는 경우 등 위험 요소는 상존할 수 있다.

이를 감소시키는 것은 인적 문제에 달려 있다. 안전에 대한 종사자 개개인의 의지 확립과 함께 기관 내 책임자 그룹의 안전리더십 함양, 지속적 교욱과 같은 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Jeff Taylor Westinghouse 사업개발 이사 = 웨스팅하우스는 품질 및 안전에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직원들이 스스로 언제 어디서든 해당 작업을 멈출 수 있는 권리와 책임을 부여한다.

또한 직원들이 합당한 윤리적 행동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뚜렷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 우리가 품질을 추구하는데 있어 인간에게만 의존하는 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품질 및 안전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품질이 비용을 비롯한 다른 어떤 요소보다 하위 개념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실수를 지양해야 한다. 이것이 웨스팅하우스가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윤리’다.


[화보] 국제원자력산업전 ‘생생한 현장’

201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연료, 한전기술, 한전KPS 등 원자력관련 전력그룹사들이 총출동했다.

또한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관련 공공기관들과 두산중공업, 웨스팅하우스 등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원자력 관련 기술 및 제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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