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에너지신문] 新기후변화협약 타결이후 세계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파리에서 新기후변화체제 출범이 타결됐다. 세계 195개국이 지구 평균 기온상승을 기존 목표치 2℃보다 진전된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참여국가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안을 제출해 5년마다 이행점검을 받기로 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감축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진국이 기금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교토 기후협약과는 달리 선진국과 개도국들이 모두 참여, 책임을 분담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이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 향후 산업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수혜 산업은 역시 신재생에너지산업이다. 지구 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선 2050년까지 201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60% 감축이 필요하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치량을 계산해 보면 총 3000GW(금액기준 4.2조달러), 연간 165GW(2800억달러)가 필요하다.

지난 2012년 500GW에 불과했던 신재생에너지 설치량은 2030년까지 연 11%씩 증가해 3500GW에 달할 전망이다.

발전단가 및 현재 점유율을 고려한 분야별 설치량을 전망해 보면 태양광 1800GW, 풍력 1000GW, 바이오매스 170GW, 지열 30GW 수준으로, 자원이 풍부하고 설치가 용이한 태양광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단가도 2030년 kWh 당 태양광 50원(중국기준)으로 지난해 90원 대비 44.4% 가량 감소, 석탄(62원) 가스(94원), 풍력(60원) 대비 경제성이 높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세계적 공감대 형성으로 올해 세계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태양광은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년대비 24% 성장했다. 2016년에도 21% 증가한 68GW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7년에도 20% 성장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중국(19GW), 일본(14GW) 및 미국(10GW)이 주요 시장이며, 신규 유망시장으로 인도(4GW)가 주목받고 있다. 수요 증가로 공급과잉 상황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RPS 도입 이후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국내 신재생에너지 설치량은 태양광 746MW, 풍력 239MW가 설치, 총 1GW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 설치량의 0.77%에 불과한 국내 내수 시장은 절대 규모가 작다. 국내 신재생기업들의 성장기반이 취약한 셈이다. 내수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출액은 태양광 23억달러, 풍력 5억달러 등 총 29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태양광산업은 기술측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확보한 만큼 태양광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제품수출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개발에서도 기회를 찾아야 한다.

가격 경쟁으로 중국기업을 앞서 나가기 힘든 상황인 만큼 제조분야의 집중보다는 프로젝트 개발 및 운영 분야에 대한 진출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이미 한화, OCI를 중심으로 인도, 터키, 중국, 미국 등지에서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KT의 베트남 태양광 사업처럼 EDCF를 활용한 개도국 진출 수요도 존재한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기회가 있어도 신용 및 경험 부족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돕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특성을 고려한 금융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우 태양광 기준 20~30MW의 용량으로 사업비 3000만~5000만달러의 소규모 사업이 많다. 또한 금융조달 기간도 2~3개월으로 짧아 기존의 PF 방식으로는 지원에 제약이 있다. 이에 사업별·국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금융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의 여신지원 뿐만 아니라 그린본드, 투자금융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새로운 수주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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