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냉열 협의체 본격 출범…정부, 공기업, 민간이 뭉쳤다
유진초저온-평택오성ㆍ인천항만공사- 냉동 냉장 클러스터

▲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위치도(자료: 해양수산부)

[에너지신문] LNG 냉열이 새로운 신재생에너지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LNG냉열사업이 국내에서도 평택 오성과 인천 신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평택오성산단과 인천 신항 물류단지에서 각각 LNG냉열을 이용한 물류센터 및 냉동‧냉장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것.

특히 지난 3월 인천항만공사를 회장사로 한국가스공사, 유진초저온(주), 인천도시공사, 평택항만공사, 평택시, 벽산엔지니어링, 포시즌월드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LNG냉열협의체’가 출범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다.

평택오성산단에서 LNG냉열 물류단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유진초저온은 곧 경기도시공사와 오성물류단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기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천신항에서 LNG냉열을 이용한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는 조만간 한국가스공사와 업무협약 MOU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14일 한국가스공사와 인천도시공사, 유진초저온(주)가 LNG냉열이용 물류센터 개발을 위한 기술 및 업무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최근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재탄생하는 'LNG 냉열'

LNG냉열사업은 -162°C 이하의 LNG를 가스로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냉열에너지를 냉동물류창고, 연료전지 발전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현재 LNG냉열은 버려지고 있는 상태지만 이를 활용할 경우 기존 물류창고 대비 약 70%의 전력소모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생태계 파괴 등 2차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LNG냉열사업을 추진하기위해 최근 해수부, 산업부, 항만공사, 가스공사 등 관련기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산업부는 수도권의 냉동․냉장화물 운송경로를 단순화하고 고부가가치 배후단지 조성으로 국가 물류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콜드체인허브 구축 계획을 짜고 있다. 기존 미활용되던 LNG냉열을 활용해 해양환경을 보존하고 초저온에너지를 냉동물류단지에 적용해 에너지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민관 합동의 창조경제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030 에너지신산업 확산전략’에도 ‘LNG냉열이용산업’이 선정됐다. LNG 냉열을 이용한 후에는 NG가스를 연료전지에 재이용함으로써 친환경 융복합 에너지사업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신규수요 창출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에게는 LNG냉열 공급사업을 통해 신규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LNG냉열사업이 평택 오성과 인천 신항에서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약 2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 탄소배출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첫발 떼는 평택오성산단 LNG 냉열 물류센터

평택오성산단에서 LNG 냉열이용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사업자는 유진초저온(주). LNG 냉열이용 물류센터를 위해 설립된 유진그룹의 자회사다.  유진그룹은 1954년 창립된 대흥제과가 모태며 1984년 유진기업을 설립해 레미콘 사업에 진출, 중견그룹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유진초저온(주)는 2017년까지 1단계로 평택오성산단내에 냉장냉동 물류단지 92,152㎡(27,876평)에 초저온 LNG 냉열에너지를 이용한 물류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NG공급량은 시간당 최대 5톤규모로 탱크로리를 이용해 LNG를 물류단지로 이송하고 LNG냉열을 활용한 후 NG는 연료전지발전 및 기타 사용처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곧 경기도시공사와 오성물류단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오성물류단지 개발 기본설계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오는 6월에는 오성물류단지 개발 실시설계, 오성물류단지 개발 인허가 및 착공에 들어가 2018년 1월부터 사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오성산단의 물류센터에 소요되는 투자액은 총 3000억원 규모. 이중 2000억원은 외국인 투자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LNG 냉열을 이용한 후에는 NG가스를 연료전지에 재이용하기 위해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할 경우 연료전지사업에 들어가는 1500억원의 투자비까지 더할 경우 총 투자규모는 4500억원 규모다.

▲ 인천 내항‧남항 컨테이너 터미널 및 국제여객부두 위치도(자료:해양수산부)

해수부가 힘싣는 '인천신항 LNG 냉동ㆍ 냉장 클러스터'

인천 신항 배후단지에는 LNG 냉열을 활용한 냉동·냉장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 2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인천항 컨테이너 기능 조정 및 활성화 방안'을 수립, 발표했다.

해수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 세계 신선화물 교역량 증가 및 중국‧인도 등의 콜드체인 수요 증대로 시장규모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한-중 FTA에 따른 오징어, 참치, 김 등 수산물 관세철폐의 영향으로 수산물 콜드체인의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기 공급되는 인천 신항 배후단지 1구역에 7만평 규모의 냉열공급시설과 물류센터를 2018년 12월까지 공급하고, 입주 기업도 2016년 12월까지 사전 선정한다고 발표한 것.

냉동‧냉장 클러스터는 신항 인근 인천 LNG기지에서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신항 배후단지 1구역으로 이송 받아 냉동‧냉장창고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해수부는 연간 2만TEU 이상 물량창출과 함께 전기냉각식 대비 전기료 52∼68%, 냉동설비투자비 25% 절감 등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020년에는 인천항을 30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항만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냉동‧냉장 클러스터 등 특화된 항만산업 육성을 통해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LNG냉열이용사업에 힘을 실었다.

이같은 해수부의 발표는 인천신항 LNG냉열이용사업의 1단계 사업이다. 현재 인천신항 LNG냉열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성의 사업주체는 인천항만공사다.

인천항만공사의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인천신항배후단지 약 15만평에 LNG냉열을 이용한 냉동․냉장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해수부가 발표한 2018년까지의 1단계 사업에 이어 2020년까지의 2단계사업까지 사업을 추진할 경우 인천LNG생산기지내 열교환기에서 냉열을 회수한 후 냉열 공급배관으로 냉열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최대 시간당 100톤의 LNG를 공급하게 되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조만간 한국가스공사와 업무협약 MOU를 체결하고 오는 6월 기본계획 및 추진전략 수립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7~10월 사업시행자 모집과 선정작업을 거쳐 2018년 6월부터는 LNG 냉열을 활용한 냉동‧냉장 클러스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LNG냉열사업, 풀어야 할 숙제

이같이 해수부, 산업부, 항만공사, 가스공사 등 관계기관이 본격적인 LNG 냉열사업에 착수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버려지는 LNG냉열을 이용해 생태계 파괴 등 2차 환경오염을 막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법적,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미흡하다.

LNG 배관 연결이 불가능한 지역에 탱크로리를 통해 LNG냉열을 공급,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NG가스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즉 LNG냉열을 이용하고 남는 NG를 소모하기 위한 소비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NG가스를 추가로 활용하기 위한 연료전지사업이나 기타 사용처 공급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검토와 협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LNG 냉열 이용 기술을 선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정부와 공기업 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자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현재 ‘2030 에너지신산업 확산전략’에 ‘LNG냉열이용산업’이 선정되기는 했지만 LNG냉열에너지는 아직 신재생에너지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LNG냉열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과제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논의에만 그치면서 버려졌던 LNG 냉열이 범정부 차원에서 사업화되고 있어 다행이다”라며 “이제 갓 걸음마를 뗀 LNG냉열이용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정부, 공기업, 민간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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