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1주년, 전년대비 15%이상 외형적 성장

“지난 1년간 SK 차이나가 만들어낸 변화는 SK가 20년에 걸쳐 중국에서 축적해온 변화보다 큽니다.”

박영호 SK 차이나 부회장은 ‘SK 차이나 출범 1주년’을 맞아 “SK 차이나의 출범은 도전과 패기를 바탕으로 뼈 속부터 바꾸는 ‘환골탈태’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SK 차이나는 7월 1일 1주년을 맞는다.

SK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89년이었지만 정부 규제가 많은 에너지와 정보통신을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 특성상 큰 성공 스토리가 없었다는 내부의 아픈 반성을 거쳐 지난해 7월 1일, 그룹의 중국 사업을 통합 실행키 위한 새로운 조직으로서 SK 차이나를 출범시켰다.

조직의 체질 변화는 기존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져 SK 차이나는 지난해 230억 위안(한화 4조)의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15% 이상의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석유사업 중 아스팔트 사업의 경우 SK 차이나 설립 이후 개질 아스팔트 생산 및 판매액이 지난 2009년 4억 8천만 위안(한화 약 810억원)에서 작년 21억7천만 위안(한화 약 3700억원)으로 불과 1년만에 4.5배 증가했다. 중국 수입 아스팔트 시장의 약 40%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화학사업 또한 2009년 설립한 조장(枣庄) 아로마틱 JV의 매출이 SK 차이나 설립 후 지난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2010년 화학사업의 매출이 약 15억 위안(한화 약 2550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밖에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사업 또한 진행중인 텔레메틱스 사업이 지난해 약 46% 성장하는 등 순항중이고, 2010년 약 20억 위안(한화 약 3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유통물류 사업 또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패션사업이 불과 1년여만에 15개 도시에 점포를 개설하는 등 외형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SK 차이나는 사업구조 및 의사결정 체계 등 철저한 중국 중심의 체질개선을 통해 2015년까지 중국내 매출 860억 위안(한화 약 14.6조 원)을 목표로 본격적인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30%의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다.

SK 차이나 출범 이후 신규 사업 진출 가속

기존 SK이노베이션(前 SK에너지) 사업부의 하나였던 화학 사업부를 SK종합화학으로 분사한 후 SK 차이나 조직 아래 상해에 중국 헤드쿼터를 설립함으로써 기존 울산 컴플렉스 원료 물량 공급에 의존하던 사업 방식에서 현지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SINOPEC(중국석화)과 공동으로 추진해온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시 소재 에틸렌 생산 공장 건설이 SK 차이나 출범과 함께 큰 진전을 이뤄 현재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최종 비준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동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중국의 나프타(납사) 크래킹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연산 80만톤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다. SK 차이나는 추후 이를 통해 에틸렌을 원료로 한 폴리프로필렌(PP) 등 다운스트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다른 석유화학사업의 한 축인 아로마틱 계열(방향족)도 톈진(天津), 광시(广西), 저장(浙江), 랴오닝(遼寧) 등 지역에서 화학제품 공장 건설 및 탱크터미널 건설 등 다각도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스판덱스 및 폴리우레탄 등의 제조원료인 부탄디올(1,4 BDO)을 생산하는 고부가 석유화학 사업, 인조 고무인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등의 사업도 현재 중국 파트너 및 지방 정부와 최종 검토 단계에 있다.

또 태양광 모듈용 필름, LCD, 친환경 PET 포장재 등 용도로 쓰이는 Specialty Film 사업의 경우 SKC와 SK 차이나의 협력을 통해 중국내 시장 No.1 Maker를 목표로 장수(江苏) 지역에 100억원을 투자해 연산 약 3만3천톤 규모의 생산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ICT 사업의 경우 중국 최대 도매시장 집합단지가 있는 이우(义乌)시에서 지방 정부 및 파트너와의 공조 아래 ICT 기술을 결합, e-Commerce를 기반으로 한 B2B 사업을 추진중이다.

한편 지난 2월에는 반도체 기술기업인 엠텍비전과 함께 선전(深圳)에서 휴대폰 핵심부품을 개발해 휴대폰 및 휴대형 ICT 기기업체에 판매하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개시했다.

그 외 SK 차이나는 최근 렌터카 사업에 진출해 2015년까지 2만여대의 운영차량을 확보하고, 중국 렌터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 이상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SK 차이나는 향후 기존 스피드메이트(자동차 경정비 사업) 등을 엮어 한국 내에서와 같이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Car Life Biz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오즈세컨 등 패션 사업 분야에서도 점포 수를 지난해 말 26개에서 올해 말 45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약 2억 위안(한화 약 34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버스터미널 인허가를 획득하고 상가, 오피스텔 사업을 시작했다.

SK는 선양 외에도 단동 지역에 보세창고, 석유제품 저장기지 등을 운영 중에 있으며, 정유 및석유화학 산업으로의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도시화 추세를 반영해 새롭게 시작한 도시개발 사업의 경우 지난 2008년 지진 구호 지원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쓰촨(四川) 청두(成都)에서 미디어 클러스터(Media Cluster)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다.
 
‘중국 서부를 대표하는 문화창의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미디어 클러스터에는 중국, 한국, 세계를 대표하는 문화, 연예, 방송 컨텐츠 제작사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도시개발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수처리 및 폐기물 처리, 토양 정화 등 환경사업 진출을 함께 추진중이다.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가까이

SK 차이나는 먼저 20년간 각각의 자회사 단위로 분산돼 따로 추진해 오던 중국사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실행력을 높였다.

또한 SK 차이나는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중국 현지에서 완결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업을 추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였고, 한국 본사의 현지 시장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자칫 중요한 사업 기회를 놓치는 경우를 최소화 했다.
 
기존 CIC사장(Company in Company, 사업단위회사)급이던 대표이사도 부회장급으로 격상시켰다.

특히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중국적인 견해와 통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수석부총재단 등 사업에 대한 고위 의사결정 단계에 중국인 전문가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렸고, 금년 말까지 50%로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사업개발이 베이징이나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짐으로써 실제 사업이 이뤄지는 현지에서의 사업기회 포착과 역량 결집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코자 베이징, 상해, 청두, 심양 등에 지역별 헤드쿼터를 설립하고, 현장 중심의 사업을 진두 지휘케 했다.

이는 SK 차이나 출범 이후 중국 지방 정부의 각기 다른 Needs를 만족시키며 동반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글로벌 오픈 사업 모델, 중국 새 시대 연다

SK 차이나는 중국에서 보유한 기존 사업 수행 역량과 함께 다른 글로벌 지역의 Biz Network를 결집하는 방식으로 SK그룹이 가진 모든 글로벌 역량을 모아 중국 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영호 부회장은 “SK 차이나는 Open Business Platform으로서 중국 시장에 진출 의도를 가진 한국의 중견/중소기업 및 글로벌 기업과 함께 중국의 고객, 기업, 정부가 가진 잠재적 Needs까지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끊임없이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부회장은 “SK그룹 내부의 자원뿐만 아니라 외부의 자원을 조달하고 투자 기회를 발굴함으로써 대규모의 자원 투입이 필요한 사업까지도 효율적으로 진행 가능한 재원 조달 구조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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