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도 에너지수급 통계 잠정집계 결과는 우리의 현 경기상황을 잘 보여준다.

2000~2012년 기간 동안 연평균 3.1%의 증가 추세를 보이던 에너지 소비가 최근 3년간 0.8%의 연평균 에너지소비 증가율을 보였다. 2013년 0.6%, 2014년 0.9%, 2015년 0.7%(잠정)로 1% 미만의 증가율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3년간 경제성장률이 2013년 2.9%, 2014년 3.3%, 2015년 2.6%(잠정)이니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다행히 동일 부가가치 창출에 투입되는 에너지소비량인 에너지원단위가 개선되고 1인당 에너지소비량도 뚜렷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총에너지 소비 증가세의 안정화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산업부문의 소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이 주요인이라는 점에서 우려된다.

특히 에너지 사용이 많은 제조업의 생산활동이 상대적으로 타 업종에 비해 더 크게 둔화된 것이 에너지 소비 증가세가 하락한 이유라고 한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반산업인 제조업의 심각한 성장둔화가 에너지 소비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얼핏 에너지소비 증가율이 줄고 안정화된 것이 반갑게 여겨질지 모르나 실상은 우리 경제의 침체를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산업용 에너지공급 정책의 변화 모색은 물론 적절한 에너지 믹스 정책, 수요관리, 합리적인 에너지 가격 조정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에너지 소비가 안정화됐다는 훈훈한 소식이 나오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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