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황호준 가스산업과 사무관

[에너지신문] “올 한해는 군단위 LPG배관망의 첫걸음을 잘 떼는 것이 목표입니다”

황호준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산업과 사무관은 올 한해 군단위LPG배관망사업의 체계를 구축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농간 에너지 복지를 개선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것에 정부와 주민이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도시가스와 LPG로 가스 공급체계를 이원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가스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2013년 소형저장탱크에서 출발한 이 사업이 군단위 배관망사업으로 확장되기까지 진두지휘한 황호준 사무관에게 사업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을 비롯한 정부의 올 한해 주요 LPG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군단위 배관망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시행된 마을단위 배관망 사업이 에너지 복지 실현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실제 배관망 공사 후 주민들은 안전관리와 도시미관, 사용편의성까지 대폭 개선된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보내왔다. 무엇보다 등유와 LPG용기 공급 보다 30~50% 저렴해 비용절감 효과가 컸다.

농어촌의 경우 과거 ‘저렴한’ 도시가스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하지만 도시와 달리 농어촌의 도시가스는 경제적이기 어렵다. 배관 공사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고, 배관에서 내집까지 연결비용도 높은 반면 인구유출이 심각해 수요는 적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공급단가가 세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LPG배관망 공급은 소형저장탱크가 하나의 공급기지가 돼 배관 비용이 적다. 개별 가정이 아닌 세대가 집적화돼 대량으로 연료를 구입할 수 있어 가격도 기존의 용기방식보다 저렴하다. 장기적으로 LPG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 소비자의 연료절감 체감 효과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산업적 측면에서도 공급체계 선진화 및 신수요 발굴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PG업계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연료간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엄정한 기준의 입찰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시공 및 연료공급 등 다방면에서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지난해 가정상업용 프로판 수요가 몇 년만에 늘며 사업에 따른 수요 증대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를 종합해 정부는 LPG배관망 공급 시스템이 공급자와 소비자, 그리고 정부의 비용 투입은 최소로 줄이면서 도농간 에너지 격차는 최대한 좁힐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제12차 천연가스장기수급계획에서 도시가스 공급 확대와 더불어 미공급지역인 12개 군지역에 LPG배관망 구축을 도입하게 된 배경이다.

올해 시작하는 군단위배관망 사업은 3000세대 안팎으로 규모가 커진 만큼 2개년 사업으로 진행된다.

강원 화천읍, 경북 청송읍, 전남 진도읍 등 3개 지역에 시범사업을 벌여 사업타당성을 검토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내년 6개지역으로 확대한 뒤 2020년까지 12개군에 배관망 구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배관망 사업이 새로운 활력이 돼주고 있지만 차량 감소 등 LPG산업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모색하고 있나?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가격과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LPG공급시장은 장기간 양 수입사들이 독점해 왔다. 소비자보다 공급자의 가격결정이 우선시 되면서 LPG의 가격경쟁력이 상실된 것이 산업 약화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이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LPG수입업 등록기준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전년 석유가스 내수판매량의 30일치에 해당하는 양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규모를 갖추고, 석유비축 의무일수를 이행해야 한다는 기준을 15일로 변경하는 안이다.

북미 셰일혁명에 따른 북미산 LPG 생산 증가와 파나마 운하 완공 등으로 공급 불안정성은 상당부분 해소되고, 저렴한 LPG를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글로벌 산업 변화가 국내 산업과 소비자의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려는 것이다.

다만, 규제를 완화한다 하더라도 초기 진입비용이 높아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부 LPG산업의 정책 주안점은?

공급체계 개선을 통한 에너지복지 실현과 합리적인 시장 형성이다. 무엇보다 군단위 LPG배관망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첫 시작이니 만큼 체계를 잘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안전관리 규정은 도시가스 쪽의 기준을 차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설계, 시공, 공급배관 까지 공정의 40%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 소매배관과 보일러 설치를 마치면 7월 안팎에 3개 지역에 배관망 구축이 완료된다.

사업 전담조직으로 출범한 한국LPG배관망사업단과 함께 차질없이 사업 수행에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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