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만 배기통 이탈사고 CO중독으로 5명 사망
FF 가스보일러 세대교체기 도래, 관련대책 시급

▲ 지난해 12월 9일 군산 CO중독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가스보일러.
[에너지신문] 가정에서 겨울철 난방과 평상시 온수 공급을 책임져 주는 고마운 가스보일러. 하지만 이처럼 유용한 제품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 인명을 해치는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특히 2000년도 전후로 사용이 일반화된 FF(강제급배기식)형 가스보일러들이 보급된 지 15년 이상 경과하면서 가스보일러의 노후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FF형 보일러는 설치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때문에 가스보일러의 고장이나 배기통 이탈로 인한 CO누출이 발생할  경우 자찻 치명적인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지난 겨울에만도 군산과 평창에서 각각 2건의 가스보일러로 인한 CO중독사고가 발생해 잠자던 남녀와 일가족 3명 등 모두 5명이 사망했다. 이들 사고 원인은 모두 배기통 이탈과 배기통의 캡이 이탈되면서 보일러에서 배출된 배기가스가 실내 유출된 CO중독 사고로 였다. 현장 조사결과 보일러 진동 등 직접적인 결함여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기통 이탈 및 배기통 캡의 이탈 원인에 대해서 정확한 결과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고의 공통점은 가스보일러가 설치된 지 이미 8년 이상 경과한 FF형 가스보일러로 확인되면서 보일러 및 배기통 등 관련시설의 노후로 인한 유사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9일 전북 군산시 나운동 155-1 한올아파트 106-210호에서는 배란다에 설치된 가스보일러 배기통이 이탈되면서 실내에 있던 남녀 2명이 폐가스에 중독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보일러는 A사의 FF형 보일러로 2006년 9월 설치돼 10년이 경과한 제품이었다.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보일러의 배기통 중간 부분이 미상의 원인으로 이탈된 것이 원인이었다. 사고 현장을 조사한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보일러를 가동 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1000~2000ppm의 CO가 검출됐다.

지난 3월 9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 2538 평창성원아파트에서도 일가족 3명이 보일러 폐가스에 중독 사망했다.

당시 사고의 발생원인 역시 베란다에 설치된 FF보일러 배기통 캡이 미상의 원인으로 이탈된 것이 원인이었다. 사고로 인해 거실에서 잠자던 일가족 3명 모두 폐가스에 중독 사망했다. 사고보일러 역시 B사의 FF형 보일러로, 설치된 지 이미 8년이 경과된 제품이었다. 

현장조사에서는 보일러를 가동한 지 1시간여만에 3000ppm의 CO가 검지됐으며, 배기통 캡의 이탈원인에 대해서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해당 보일러를 수거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군산에서 발생한 배기통 이탈로 인한 가스보일러 CO중독 사고를 포함해 지난해 발생한 가스보일러 관련사고는 모두 7건이었다.

7건의 가스보일러 사고중 CO중독 사고는 4건이었고, 사고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4건의 CO중독사고 중 배기통 이탈로 인한 사고는 2건이었고, 배기통 설치 불량 등 시설미비 사고도 2건이 발생했다. 

이밖에 가스보일러에서 누출된 가스가 폭발한 사고도 3건이었다. 이중 한 건은 노후된 가스보일러의 점화 지연으로 인한 폭발사고 였고, 다른 한 건은 보일러와 금속플렉시블 호스의 연결부에서 미상의 원인으로 가스가 누출 폭발한 사고였다. 외에 또 다른 한 건의 사고는 보일러의 금속플렉시블 호스를 고의로 이탈시켜 누출된 가스를 이용해 자살을 기도했던 고의사고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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