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프로슈머 이웃간 전력거래 실증사업 돌입

[에너지신문] # 수원 솔대마을은 전체 18호 가구 중 태양광을 보유한 가구가 11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 외곽에 위치한 전원마을이다. 홍천 친환경에너지 타운은 전체 19호 가구중 11호가 태양광을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단지다.
두 마을 모두 스스로 전기를 생산해 사용해 왔지만 그동안 전기 생산량이 많아 사실상 남는 전기를 버렸다.
그러나 이제는 전기요금 부담이 큰 이웃에게 남는 전기를 판매할 수 있어 짭짤한 전기판매수익까지 올리게 됐다. 솔대마을의 경우 태양광을 보유한 가구의 남는 전력량은 평균 240kWh, 전력이 부족한 이웃은 평균 전기요금이 10만4000원, 평균전력사용량이 274kWh 수준이다.
이웃간 전력거래가 가능해 짐으로써 전력판매자는 남는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이웃 소비자는 한전으로부터 부과되는 전력누진제 요금을 피할 수 있어 누진제로 인한 요금부담만큼 이익을 거둘수 있게 됐다.
프로슈머가 스스로 생산하고 남는 전기를 누진제 등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큰 이웃에게 판매하는 혁신적인 전력거래 방법인 ‘프로슈머 이웃간 전력거래’ 덕분이다.

▲ 이웃간 전력거래 모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10일부터 이같은 ‘프로슈머 이웃간 전력거래’ 실증사업에 들어갔다.

생산한 전력을 직접 사용하고도 남는 전력을 보유한 프로슈머가 누진제 등으로 인한 전기요금 부담이 많은 이웃 전기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이상적 거래조건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지 중에서 주민호응도, 기대효과 등을 감안해 수원 솔대마을, 홍천 친환경에너지 타운 2개 지역을 우선 선정했다.

이번 실증사업 출범식은 10일 태양광을 보유한 프로슈머 가구가 다수 포진해 있는 전원마을인 수원 솔대마을에서 개최됐다.

이같은 ‘프로슈머 이웃간 전력거래’를 통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증가하면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프로슈머가 생산하는 전기가 늘어나면서 프로슈머는 기존 전력판매사가 주도했던 전력거래시장에서 전기를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주체로 등장하게 된다.

▲ 이웃간 전력거래 기대효과(예시)

우리나라의 가정용 태양광은 2013년 198MW에서 2014년 295MW, 2015년 428MW로 증가 추세에 있다.

프로슈머는 지붕위 등 설치 가능한 모든 공간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하고 사용 후 남는 전력을 이웃에게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된다.

전기소비자는 그간 유일하게 전기를 공급했던 한전 이외에도 사용하는 전기의 일부를 프로슈머로부터 구입함으로써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전기요금고지서에도 프로슈머와 이웃간 거래량 및 거래금액, 거래효과 등을 표시하게 된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10일 실증사업 출범식에 참석해 프로슈머 거래의 의미와 효과를 강조하고, 프로슈머 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슈머 거래는 프로슈머와 전기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국민 참여형 모델로 잠재시장규모가약 1조 5000억원으로 주택용 전기요금의 20%에 달하고 120만 가구(누진제 5단계 이상)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 차관은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프로슈머 거래는 신재생 투자 확대의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프로슈머 거래의 확산을 위해 그간의 제도개선 내용을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2월 29일 ‘소규모 전력거래지침’을 개정하고 프로슈머 이웃간 거래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전기요금이 차감되는 상계 범위를 기존주택 10kW에서 50kW로 개선, 확대했다.

조환익 한전사장은 “판매사업자인 한전도 에너지신산업의 조기성과 창출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프로슈머 거래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며 “프로슈머 거래가 전기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면서, 송배전사업자의 전력망 건설·유지비용도 절감하는 ‘윈-윈의 솔루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향후 이번 실증사업을 바탕으로 프로슈머 거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제주도 등 신산업 아이콘 지역, 프로슈머 거래 효과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시행 지역을 확대하고 개인단위만이 아니라 사업자로서도 프로슈머가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 프로슈머 전기요금 청구서(예시)

▲ 소비자 전기요금 청구서(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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