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국제 LNG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중심축은 소비국도 생산국도 아닌 오일메이저 기업과 그들이 속한 국가들이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이들 기업 및 국가들이 조성해 놓은 국제 LNG 거래계약 및 관행은 대다수 LNG 소비국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게 현실이다.

LNG를 반드시 지정된 목적지에서 하역하도록 하는 목적지 계약조항(Destination Clause)이나, 계약에서 정해진 연간 인수물량을 반드시 인수해야 하는 의무인수물량(Take-or-Pay) 조항, 아시아 지역에 국가에 가격을 비싸게 물리는 아시아 프리미엄 등이 대표적인 불합리한 계약조항이라 할 수 있다.

세계 LNG 소비 1, 2위를 다투는 우리에게 이러한 경직된 계약조항을 바꾸는 일은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우리는 이러한 노력에서 게을렀던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 한·중·일 동북아 3국의 LNG 분야 싱크탱크의 전문가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국제 LNG 거래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경직적 계약관행에서 벗어나 공정한 LNG 거래를 확립해야만 궁극적으로는 가스수요를 증가시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편익을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라도 우리는 반드시 불합리한 LNG 국제거래 관행을 개선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그 일은 생산국도 오일 메이저 기업도 아닌 우리 스스로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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