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R 공장 증설 직접 투자도 검토

베트남에서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SK에너지가 앞으로 현지 주유소 사업까지 진출, 원유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관사업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모으고 있다.

SK에너지 강병렬 하노이 지사장은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에서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벨류체인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최종목표는 베트남내에서의 또 다른 SK에너지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향후 정유공장을 건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및 인도차이나 3국의 정유 유통 시장 진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년간 SK에너지가 운영기술과 경영기법을 전수해준 BSR 우엔 호아이 지양 사장은 BSR의 현재 가동률이 100%까지 올라왔고 베트남이 소비하는 30%의 석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BSR 정유공장과 화학공장에 운영기술을 수출해 앞으로 5년간 9000만달러의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제껏 쌓아온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주유소 사업과 같은 다양한 사업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BSR 공장 증설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분 확보를 통해 베트남 국영 석유기업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주유소 사업 진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인 것.

강 지사장은 또 "아스팔트 판매 시장 진입도 모색하고 있다"라며 "LPG, 아스팔트, 윤활유는 외국인에게도 시장을 개방하고 있는 반면 다른 부분은 베트남 정부의 규제 강화로 힘든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산업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아스팔트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SK에너지가 베트남에 수출한 아스팔트는 2차선 도로로 서울~부산을 연결할 수 있는 양이다.

LPG 판매 시장은 검토대상에서 제외다. SK에너지 하노이 지사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LPG 차량은 단 한 대도 없다"라며 "가정용 프로판 가스가 유통되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국내에서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LPG를 판매하고 있으며 부족분은 수입사인 SK가스를 통해 보충하고 있다.

한편 SK에너지는 광구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전 세계 16개국 중 베트남에서 페루 다음으로 많은 3개의 광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베트남 15-1/05 광구에서 지난해 11월 1차 탐사정 결과에 이어 2차 탐사정에서도 원유층 발견에 성공했다.

이 광구에서 상업생산에 성공하면 15-1 광구에 이어 두 개의 생산광구를 보유하게 된다. 또 2007년 5월에 참여한 베트남 123 광구에서도 탐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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