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을 통해 주유량을 속여 판 주유소들이 대거 적발됐다.

수도권에서만 18개 업소가 적발되는 등 단일 건수로는 최다 업소가 적발되는 기록을 세웠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발표에 따르면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이 이식된 회로기판을 구매해 주유기에 설치한 후,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상대로 자동차연료를 약 3~5% 가량 정량미달 되도록 교묘하게 판매한 주유소가 수도권 일대에서 18개소가 적발됐다.

이들이 불법행위를 통해 챙긴 부당이익은 약 13억원에 이른다.

극포화 상태에서 출혈경쟁을 자초한 주유소 시장은 지난해 무려 800여개 업소가 휴·폐업 되는 운명을 맞았다. 폐업 주유소 수는 연간 150개 수준에 머물다 2011년 205개로 급증한 뒤 매년 약 200~300개 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전국 영업주유소 수는 약 1만 2780곳에 달한다. 폐업을 앞두고 있는 한계주유소가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주유업계는 현재 이러한 한계주유소의 휴·폐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 및 유관기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 정량미달 주유업체의 적발은 씁쓸함을 넘어 분노를 남긴다.

소비자를 속이는 양심불량 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적발되는 한 외부의 애정과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업계 스스로의 반성과 자숙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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