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22일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을 뿐이다.

올해 한전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은 모두 조환익 사장 임기 중에 기획, 추진된 것들이다. 조 사장은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만성적자에 허덕이며 ‘덩치만 큰 실속없는 공기업’으로 평가되던 한전의 흑자전환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는 2014년과 비교해 매출 2% 상승에 무려 98%에 이르는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그것이 조 사장 개인의 업적이라고 볼 수는 없거니와, 그가 그만큼 천재적인 경영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없다. 단지 그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기업인 한전을 어떻게 하면 조직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잭팟을 터트린 한전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 더욱 공격적인 사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6대 에너지신산업이 큰 기대를 모은다. 한전은 이미 이 사업에 올해 총 14조 9000억원을 책정했다.

또 한전이 주관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 국내 대·중소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부분도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UAE 원전건설을 포함, 현재 진행 중인 19개국 33개 해외사업들 역시 올해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송전탑 건설과 같은 민감한 문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업의 성과 창출 및 사회적 갈등의 최소화는 모두 한전과 조환익 사장이 짊어지고 가야 할 올 한해의 과제들이다.

조환익 사장은 취임 후 매년 ‘올해의 화두’를 정하고 있다. 2016년 그가 정한 새해 화두는 ‘한 마음으로 대화합을 이룬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보합대화(保合大和)’다.

이는 한전이라는 거대 조직의 수장으로써 최대의 사업 성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가장 잘 들어맞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은 조각이 아닌 큰 그림을 보고, 전국적으로 2만명이 넘는 직원들을 화합시키는 조 사장 특유의 리더십이 있기에 벌써부터 ‘보합대화’의 결과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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