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식 정전기 측정장비' 개발 및 현장 적용

▲ 한국가스기술공사 직원이 정전기 측정센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이석순)가 천연가스 설비 현장의 정전기 안전사고 원천 봉쇄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가스기술공사는 천연가스 설비 현장 정전기 화재 및 폭발사고의 위험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현장 작업자 인체 대상 ‘비접촉식 정전기 측정 장비’를 개발, 현장 적용에 들어갔다.

정전기란 전하(電荷)가 흐르지 않고 절연된 물체에 축적돼 있는 상태로, 이렇게 축적된 정전기가 전도체와 닿을 때 방전되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며, 그 에너지가 가연성 가스 및 유증기의 최소점화 에너지를 넘을 경우 화재 및 폭발의 위험성이 있다.

이러한 정전기는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 더욱 잘 발생하며, 최근 발생하고 있는 주유소 정전기 화재사고 등을 통해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연성 가스 및 유류 취급소에서 정전기 화재의 예방조치로 정전기 제거장치에 손을 접촉해 인체에 대전된 정전기를 미리 방전시키는 방법이 예방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작업자에 의한 정전기 화재 위험성이 어느 정도 내재돼 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가스기술공사는 현재 관행적인 정전기 안전사고 예방기준이 모호하며, 현장 작업자 인체로부터 제거된 정전기량 또는 인체에 잔류하는 정전기량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정전기 화재사고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기술개발에 나섰다.

가스기술공사 기술연구소(소장 김학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장 작업자들의 인체에 축적된 정전기량을 손쉽고 빠른 시간 내에 측정할 수 있도록 정전기 측정 장비를 지난해 말 개발, 완료했다.
 
특히 비접촉식 자동 측정방식을 적용해 현장에서 신속한 측정과 그 결과 확인이 가능하고 주변 외란(外亂)에 취약한 비접촉식 정전기 센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센서주변 차폐설계와 함께 측정거리에 따른 정전기 오차율을 보정하는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접촉식의 번거로움과 비접촉식의 부정확성을 동시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가스기술공사는 개발된 장비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하고, 국내 최초로 LNG생산기지 현장 작업자의 정전기 측정 및 위험성 분석을 실시하는 등 개발 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향후 추가 개발을 통한 측정 장비의 경량화 및 신속 정확성을 높이는 한편, 개발된 장비를 활용해 천연가스 설비현장 정전기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정전기 안전기준 및 예방절차를 수립하는 등 후속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석순 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 공사 최우선 가치인 안전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개발품의 개선을 통해 천연가스설비 뿐만 아니라 기타 가연성가스 및 유류취급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정전기 측정 장비로 국내 가스업계의 현장안전관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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