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에너지의 새 길을 개척하다

동반성장의 시대 “우리가 주인공”

[에너지신문] 지난 2015년은 ‘상생의 해’로 불릴 만큼 에너지공기업·민간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활동이 왕성했던 한 해였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동반성장 사업을 통해 상생의 기틀이 더욱 공고히 다져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본지는 2016년 그 활약이 기대되는 8개 강소기업을 통해 지난해 동반성장 사업의 결실을 살펴보고, 이들 기업의 미래 비전을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국내 대표하는 지열 전문기업 성장
한수원 협력 포항지열, 세계적 관심

‘지구와 인류를 위한 창조적 도전’을 표방하고 있는 (주)넥스지오(대표 윤운상)는 지난 2001년 설립된 이후 국내 지질자원 분야에서 대표적인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100여명의 에너지 자원 전문기술 인력이 대거 포진한 넥스지오는 국내에서 지질에너지, 자원 탐사?개발분야 최고 기술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1년 국무총리표창 단체상, 2012년 해외자원개발 유공자 산업포장 개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넥스지오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지열에너지로 눈을 돌리면서 부터다. 에너지자원 분야의 핵심 이슈인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지열에너지가 급부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넥스지오는 지열에너지 사업 부문을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난 10년간 대규모의 공격적 기술 개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는 넥스지오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지열 기술을 가진 우량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일조했다. 넥스지오는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지하수열을 직접 이용하는 개방형 지열냉난방 기술을 개발해 왔다. 특히 지하수열 직접이용방식의 대수층 축열 냉난방 시스템은 기존의 밀폐형 지열 냉난방 시스템에 비해 획기적인 효율을 자랑한다.

현재 한강물환경연구소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지열냉난방시스템의 경우 한강수변의 풍부한 지하수 자원을 직접 냉난방에 활용함으로써 국내 최고 수준의 경제적 효율을 자랑한다.

윤운상 대표는 “지하수열을 직접 이용하는 개방형 대수층 축열 시스템은 지하수 자원을 용수 자원 뿐만 아니라 생활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시스템”이라며 “국내 하천변 등 수변 지역 및 충적 대수층이 잘 발달해 있는 곳은 우선적으로 개방형 지열냉난방시스템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스지오가 지열에너지 기업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포항지열발전사업을 통해서다. 포항지열발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지열발전사업으로 지난 2010년 산업자원통상부 지원 하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수행하는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사업’이 본격 착수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비화산지대인 우리나라에서 지열발전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이 사업의 주관기관을 맡은 넥스지오에게는 사운을 건 도전이었다. 그러나 넥스지오는 100억원 이상의 R&D 자금을 투자, 주관기관으로서 국내 지열발전사업을 창출하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수 km 심도 하부의 지열자원에 대한 탐사와 평가, 그리고 국내 최초로 시도된 지열발전정의 시추 설치 등은 넥스지오에게 크나큰 도전이었다. 그러나 거듭된 기술적?재무적 난관을 돌파해 나가며 지난해 12월 넥스지오는 4350m 심도의 지열발전정 설치를 완료했으며 170℃ 이상의 지열 자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국내 최고의 시추 굴착 심도이며, 현재까지 확인된 최고 온도의 지열 자원으로 국내 평균 지온 증가율이 25℃/km인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현재 포항지열발전소 건설현장은 지열분야 뿐 아니라 석유, 가스 등 에너지자원 분야의 국내 대학, 연구소 및 기관의 필수적인 견학지가 되고 있다.

윤운상 대표는 “포항 지열 발전 사업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비화산 지역의 대표적인 EGS 지열발전 현장으로 EU가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EGS 지열발전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넥스지오가 참여해 주기를 강력하게 희망,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동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50년까지 200GW용량으로 성장할 지열발전 시장 중 절반이 포항에서 만들어 지고 있는 EGS 지열발전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 규모는 1200조원에 달한다.

넥스지오에 있어 올해는 그동안 투자해왔던 모든 기술적 성과를 집약해 국내 최초의 지열발전소를 만들고 연구개발 단계에서 사업화 단계로 진입,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지열발전의 역사를 시작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