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특별인터뷰]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 권준범 기자
  • 승인 2016.01.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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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기본’이 지켜졌을때 담보된다

[에너지신문]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전직 국회의원 출신으로 사장 선임 당시 일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취임 후 모든 면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권 사장에게서 지난 2년간의 소회 및 공사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취임 후 화재점유율 감소 등 다양한 성과 이뤄
올해 ‘사용자 중심’ 전기안전관리법 제정 주력

▲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 취임 2주년을 맞았습니다. 그간 이뤄낸 성과는.
= 우선 취임 첫 해(2014년) 전북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지난 40년간의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혁신시대’가 개막한 것입니다. 이 때는 공사의 묵은 적폐를 해소,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닦았던 창조와 도전의 시기였습니다.

저는 원칙과 기본에 입각한 ‘本 경영’을 표방했습니다. 2014년 17.6%에 머물렀던 공사의 기본재산 비율을 지난해 40% 이상으로 개선시키는 등 부실 및 방만경영 해소에 주력했습니다. 또한 부채비율은 2014년 228.4%에서 2015년 208%로 줄여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업실적 역시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정밀안전진단사업은 2013년 123억원 규모에서 2014년 150억원, 지난해 155억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보람 있었던 성과는 전기화재 점유율의 획기적인 감축입니다. 전기화재 점유율은 2013년 8889건(21.7%)에서 제가 취임한 후 2014년 8289(19.7%), 2015년 11월 현재 7077건(17.3%)으로 2년 연속 2%p대 저감을 이뤄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들 토대로 정부경영평가 등급이 2년 연속 중상위권(B등급)에 올랐으며, 각종 대외 수상을 통해 공사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었습니다.

▶▶▶ 올해 주요 역점사업과 현안은.
= 전기안전공사의 최대 역점사업은 역시 전기화재 감축입니다. 이는 공사의 존립 근거이기도 합니다. ‘本 경영’의 시작이 기본업무에 충실한 것이라면, 그 끝은 결국 전기화재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ICT 기반의 전기안전 기술력과 최첨단 설비를 확보하는 일도 최우선 추진과제 중 하나입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신새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개발 수요 증폭이 예상됩니다.

기능 인력에만 의존한 ‘노동집약적 사업 수행방식’에서 벗어나 연구 및 R&D 집중 투자, 해외사장 개척 노력 등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정읍시와 공동투자 협약을 맺고 연구원 실증실험장 및 교육원 건립에 총 4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입니다.

완공 후에는 전기안전 핵심기술의 개발은 물론 교육과 어우러진 연구 활동을 통해 공사의 미래 인재양성의 산실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전기안전관리법이 오는 6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반드시 제정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이번 전기안전관리법 제정은 ‘사업자·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국민안전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전기사용자의 권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명확히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법안 초안 검토 및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전기사업자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내용인 만큼 향후 관련기관들과 공청회 등의 협의를 거쳐 신중히 추진하겠습니다.

▶▶▶ ‘국민맞춤형 서비스’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 공사는 정부3.0에 맞춰 ‘전기안전보안관’ 제도 및 주부안전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기안전보안관은 교통여건 상 전기안전119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낙도 오지의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로 도서 인근의 전기공사업체 및 민간 전기기술자와 계약, 고충처리 업무를 위탁하는 방식입니다. 도입 4년차를 맞은 지난해까지 전국 21개 도서, 3만 3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안전 지킴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주부안전교실은 어린이 전기재해 예방을 위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기안전 교육입니다. 최근 5년간 어린이 감전사고 중 90%가 가정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기안전 지킴이로서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영유아를 둔 초보엄마, 예비엄마 등을 대상으로 전기안전교육 지도사를 파견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지역아동센터, 쪽방촌 등 안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시설개선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향후 국민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홍보활동도 더욱 강화할 예정으로, ‘전기안전’이라는 말을 언론을 통해 더 자주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은.
= 법정 업무의 민간 이양이 확대되면서 공사의 국내 수입사업은 한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 엔지니어링 사업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지난 2012년 UAE 두바이에 첫 해외사업소를 개설한 이래 2014년 베트남 하노이에 두 번째 사업소를 개설했습니다. 지난해 1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MOU 체결을 계기로 동남아 전기설비 검사·진단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베트남 전기법 시행령 개정에 사용전검사와 정기검사, 안전진단 등 ‘한국식 운영 노하우’를 필수항목으로 반영토록 한 것은 우리 전기안전관리 체계를 해외에 이식한 최초의 성공사례로 평가됩니다.

공사의 해외 매출 규모는 2014년 29억원에서 2015년 37억여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협력해 23개국 35건의 대규모 현지진단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건설사의 해외진출 사업에 대한 기술지원 뿐만 아니라 공사자 직접 해외사업을 수주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카타르 수전력청을 통해 변전소 부분방전진단 사업을 직접수주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지멘스, 알스톰 등 세계 유수기업들과 경쟁해 자력으로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큽니다.

▶▶▶ 직원들과의 소통 노력에 대해.
= 저는 ‘우문현답’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는 현장 속에 답이 있다’의 줄임말입니다. 취임 1년만에 64개 국내외 사업소를 돌며 현장직원은 물론 수요자와 국민들의 입장을 두루 살피기 위해 애썼습니다.

조직의 리더는 조직원들을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것입니다. 저는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무릎간담회’로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들 또한 저의 생각과 지향점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혁신도시 이전 후 신명나는 일터 조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식객 요리경연대회, 홈커밍데이, 사내 축구대회 등을 창립 이후 최초로 개최했습니다.

특히 조직문화 진단을 통해 사내 기업문화 혁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외부용역 없이 직원 스스로 연구개발해 성과를 마련함으로써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확보가 기대됩니다.

▶▶▶ 전북혁신도시 지역 기관과의 상생 방안은.
= 중장기적으로 전북을 미래 전기안전 R&D 산업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 산학연이 함께하는 전기안전기술 클러스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공사 특허기술을 전북도내 기업에 우선 이전하고 제품의 공동개발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인재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전 직후 전북도와 지역연계사업 MOU를 맺고 신입직원 채용시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1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지역 출신 채용 비율은 18.8%로 지방이전 공공기관 중 최다였습니다.

이밖에 지역 중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공공구매 상담회를 정례 개최하고 도내 취약가구 LED조명 교체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인정을 받아 지난해에는 공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단체표창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 그 밖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 전기는 우리에게 잠시라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에너지자원입니다. 그러나 그 수요와 중요도에 비해 화재 등 안전에 대한 국민인식은 아직 미흡합니다.

안전의 기본은 ‘잊지 않고 기억하며 지키는 것’입니다. 안전은 지식(학습)이 아니라 의식(훈련)이 필요합니다.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해서 훈련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신뢰할 수 있은 최고의 재난 예방대책인 것입니다.

아울러 국가와 안전관련 기관은 최소한의 안전기준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노력을 충실히 뒷받침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안전은 기본이 지켜졌을 때 담보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국민 안전과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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