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갈 때 우리는 정유사의 수익성에 크게 주목한 바 있다.

당시 정유사는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이를 즉각 가격에 반영하면서도, 반대로 국제유가 하락 시에는 제때 국내가격에 반영을 미루고 있다는 엄청난 비난여론에 시달렸다.

급기야 정부는 민관이 대거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예상과는 빗나갔다. 철저히 수익성에 맞춰 유가반영시기를 조절했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그럴만한 구조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결론이었다. 어찌 보면 사실상 면죄부와도 같은 형식이었다.

상황이 당시와 완전히 뒤바뀐 지금, 국내 정유사들은 배럴당 30달러 선의 붕괴를 코앞에 둔 저유가 속에서도 정제마진 덕택에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의 재고량 및 정제량을 고려하면 국제유가가 1달러 하락했을 때 재고평가손실이 650~750억원 수준이지만, 정제마진이 1달러 오르면 한해 이익이 1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저유가든 고유가든 견실히 수익성을 지켜나가고 있는 정유사다.

그렇다면 이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건 무엇일까? 바로 지속가능 성장의 바탕이 되는 이해관계자들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사회와 나누는 일이다.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수익성 실현에 성공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이제 더 많이 나누라. 그래야 개인도 기업도 나라도 더 많이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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