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로 ‘가치 재창조’ 한다

[에너지신문] ‘회색도시’ 인천이 탈바꿈하고 있다. GCF 유치도시로 탄소절감에 앞장서는 한편, 에너지자립섬 및 스마트그리드 도시 구축, 전기차 보급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섬, 바다, 항만·공항, IFEZ 등 풍부한 자연 조건을 십분 활용, 기후·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인천을 ‘저탄소 녹색도시, 친환경 모범도시’로 바꿔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인천의 에너지정책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2020년까지 서해 9개도서 에너지자립섬 조성
에너지생산 도시 위한 ‘요금차등제’ 신설해야

▶지난해 인천시의 에너지정책의 주요성과는?
= 최근 국내 에너지정책은 지자체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인천의 에너지정책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사용과 신재생에너지원 발굴을 통한 경제 발전 및 청정생활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 사무국 유치도시로서 대내외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14~2018년의 5년간의 ‘제4차 지역에너지계획’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인천시는 국제 수준의 친환경 에너지도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기후변화대응 저탄소 에너지복지도시 조성’을 목표로 4대 중점과제인 △지속가능한 녹색에너지도시 △에너지 자급 및 다양화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역량 강화 △에너지복지 강화를 통한 시민 행복 증진 △친환경 지역에너지기반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탄소 절감의 경우 오는 2018년까지 산업부문 31만 9000TOE, 수송부문 32만 7000TOE, 가정·상업부문 19만 5000TOE, 공공부문 2만TOE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주택 및 지역지원 사업 △탄소중립프로그램 △고효율 및 친환경 수송시스템으로의 전환 △탄소포인트제도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보급 △취약계층 전력효율향상 사업 △신도시 집단에너지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천시의 차별화된 에너지사업과 그 추진 현황은?
= 인천시는 에너지신사업으로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과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 전기자동차보급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은 온실가스감축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신사업 모델 창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섬 가치 재창조를 위한 인천시의 역점 사업입니다.

지난 2014년 백아도에 사업을 수행, 전국 최초로 태양광, 풍력, ESS 등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 중입니다. 지난해에는 덕적도에 약 1000kW 규모의 태양광, 풍력, 지열, ESS을 구축한 태양마을, 바람마을을 조성했습니다. 자체전원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해양에코체험관을 건립, 교육관광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특징입니다.

올해에는 KT가 100%(178억원) 부담하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덕적도 전체에 에너지자립 섬 조성사업이 추진되며 완공되는 2018년 이후에는 섬의 에너지자립율은 60%에 달할 전망입니다.

옹진군 지도는 디젤발전소에도 ICT를 융합한 100% 신재생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강화 석모도에는 수목원, 휴양림, 온천체험관에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디젤발전을 하고 있는 서해 5도 등 9개 도서를 대상으로 202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을 조성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송도국제도시에는 AMI 보급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도시로 육성할 예정입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15억원을 투자,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첨단계량인프라)를 5000호 가량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U-City 건설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도시 조성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입니다.

한편,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전기 자동차 앵커지역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도 있습니다. 우선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의 거점지역화 하기 위해 올해 18억원을 들여 전기차와 급속충전인프라를 보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등 친환경차 100% 보급목표의 중장기 로드맵도 마련한다는 구상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이 있다면?
= 인천시는 태양광, 연료전지 등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신재생에너지보급 확대를 적극 추진 중입니다. 공공건축문의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 신재생 발전사업자의 공유재산 대부 요율을 완화했습니다. 연료전지 보급 관련해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 중 제일 낮은 수준의 요금을 신설했습니다.

올해는 에너지사업기금을 활용해 100kW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에게 저리 대출의 융자지원과 개인주택의 소형태양광 설치비(최대 60만원)와 그린홈 및 그린빌리지 사업비(최대 250만원)를 일부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공공청사 및 사회복지 시설 총 18개소에 17억 800만원을 투입해 태양광발전 476kW, 태양열 67㎡도 설치하고, 인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중장기 로드맵을 올 상반기 내에 수립해 시행할 방침입니다.

▶신기후체제 출범에 따라 우리나라도 오는 2030년까지 37%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한 대응책은?
= 인천시는 2010년 수립한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BAU(예상배출량) 7829만 6000톤CO2-eq 대비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녹색교통 인프라 구축 △녹색건물 확충 △녹색산업 확대 및 인프라 구축 등의 8개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변화된 환경여건, INDC(자발적감축목표)에 따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반영 등을 위해 제2차 계획을 수립 중이며 내년 2월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또한 공공부문의 솔선수범을 위해 시 본청, 직속기관 및 사업소 등 소속기관 전체의 기준배출량 대비 20% 감축을 위해 노력 중이며, 2030년까지 30% 이상 감축할 계획입니다. 시 산하 환경기초시설은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해 할당량 대비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병행해 신재생발전시설을 연차별로 확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시민 생활 속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다각적인 온실가스 감축활동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업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단기적으로 현장점검 및 컨설팅, 장기적으로는 기금을 조성한 금융 지원 등 각종 지원시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에너지(공)기업의 사업과 시민들의 충돌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 인천의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생산기지, 영흥화력 등 9개 발전소, 석유 및 LPG 저장 시설 등은 수도권 에너지 공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분진, 악취, 대기오염 등으로 시민생활 행복요소를 저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수 국민의 생활 편의를 위해 인천 시민들의 희생이 있음에도 지원이 없거나 통상적 기업 활동에 수반되는 지원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각종 복지사업 시행에 따른 어려운 지방재정에 환경관리 및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고, 실질적인 주민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기료 및 도시가스요금 지역별 차등제’, LNG 생산기지에 대한 ‘지역자원 시설세’ 신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관련 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및 국회는 물론 한국전력공사 및 한국가스공사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향후 에너지산업 추진 방향은?
= 인천시는 인천이 가진 고유한 특성, 잠재적 가치와 자원을 창의적 방법을 통해 실용적, 현실적인 가치로 만드는 ‘인천 가치재창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섬, 바다, 항만·공항, IFEZ 등의 유리한 입지 조건을 활용, 풍부한 해양에너지 자원은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산업으로 해상 풍력 및 조류발전 단지와 해양바이오에너지 생산기술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섬이 가진 가치를 새롭게 창조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관광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에너지자립 섬 조성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도시로서 국제적, 범정부적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모범적이고 선제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GCF와 기후변화대응 연관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과 시민 녹색생활의 주체로서 에너지, 환경문제해결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원의 에너지 산업을 양적, 기술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그동안 공급위주의 중앙에 집중화된 에너지 체제에서 탈피해 경제·환경측면에서 에너지 믹스를 절충, 저탄소 청정에너지의 비중을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아울러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을 통한 에너지수요관리, 지역의 특성을 살린 에너지 新산업 모델을 발굴해 저탄소 친환경에너지 도시 인천을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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