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도시’ 아닌 ‘신재생도시’ 조성할 것

[에너지신문]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은 서강대학교 경제학 석사, 노던일리노이대학원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은 경제 전문가로 16대부터 19대까지 무려 연속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써 지역의 신뢰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부산 지역의 ‘듬직한 일꾼’임을 자처하는 서병수 시장으로부터 부산시의 에너지정책 방향을 들었다./편집자주

민간 태양광 보급·수소연료전지시설 구축
고리 1호기 영구정지는 지역사회의 ‘저력’

▶부산시가 2016년 추진하는 주요 에너지 관련 정책 및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우리 부산시는 전략산업별 육성 정책의 시행을 통해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추진,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8%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일반(공동)주택 및 저소득층 주택 태양광 보급을 위해 500가구에 총 15억원을 지원하고 공공기관 및 사직운동장 등 주요 시설물 26개소에 38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합니다. 또한 2020년까지 약 2000가구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공동주택 태양광 대여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태양광뿐만 아니라 해상 풍력단지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약 2조 2000억원을 투입, 고리~청사포 해상에 총 540MW(5MW 108기)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게 됩니다. 올 연말에는 지난 2013년부터 건설해 온 해운대 수소연료전지(30.8MW) 발전시설을 준공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미래 성장산업을 발굴, 고용을 창출하고 고효율 기자재 사용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부산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육성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우리 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육성 사업으로 민간 태양광발전의 확대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및 바이오 열병합 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원별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주택 5500가구와 공공시설 200개소에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합니다. 산업단지 등 민간 태양광 발전을 매년 20MW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해운대 집단에너지 공급시설 부지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착공했습니다. 또 강서물류도시에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등 수소연료전지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까지 강서구에 18.9MW 규모의 바이오 열병합 발전소를 건설하고,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신기술 확보 위한 지원을 실시합니다. 지역대학 및 연구기관 연계, 2014년까지 풍력부품 테스트 장비를 구축하고 풍력발전기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풍력부품단지 공동 지원시설 건립을 완료했습니다.

특히 풍력발전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지역대학과 연계,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향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위해 시는 △주택지원 및 지역 지원사업 지속 추진 △지역 특성에 맞는 해상풍력단지 조성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확대 △발전소 온배수 열에너지 활용 등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부산시의 대비책은 어떤 것이 있나요?
= 부산시는 지난 2010년 2011~2020년까지 10년간의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대응 계획으로 ‘부산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5개 분야 72개 과제를 통해 2020년 온실가스 예상배출량(BAU) 2367만톤 대비 30%인 710만톤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추진, 신재생에너지 설치,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202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계획(POST-2020)을 내년까지 조기 수립,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부산은 전기자동차, CNG차 등 친환경차량 보급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관내 기업, 법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기자동차 민간보급사업을 실시, 총 174대의 전기차를 보급했습니다. 또한 시내버스 등을 대상으로 CNG차 보급정책을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실시, 현재 95%에 가까운 시내버스가 CNG차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고리 지역은 원자력발전시설이 밀집돼 있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시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 고리지역은 현재 가동원전 6기, 시험운전 1기가 있으며, 2017년경에는 총 8기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시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모든 위협 요인으로부터 시민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을 목표로 원자력시설에 대한 광역차원의 선제적 대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평시 원전의 안전가동상태 모니터링 실시하고 있으며 지자체 최초로 ‘통합 환경방사능 감시시스템’을 구축, 24시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안전 위협 신속 대처 및 완벽한 방사능 방재체계 확립을 위해 중앙부처와 연계한 방사능 방재계획 수립, 효율적 주민보호에 나서고 있으며 전문?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공고히 구축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대책위원회, 원자력시설 방호협의회, 원전소재 4개 광역시·도 행정협의회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 원전관련 현안 및 안전문제 등을 점검, 논의하고 있으며 원전안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비상시 협업체계 구축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의, 지자체 최초로 고리원전 내 市 직원 현장파견을 통한 안전규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고리 1호기 폐로에 대한 부산시 및 시장님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고리 1호기 해체사업과 관련해 시가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 시민들의 안전과 부산의 지속적인 번영을 보장해준 고리1호기 영구정지 결정은 하나로 뭉친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끈끈한 저력이 이뤄낸 역사적 결실입니다.

시민의 안전에 대해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으로 시민들과 일궈낸 협치 행정의 결과물이자, 원전이 안전할 때 운영을 종료한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이제부터는 원전해체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먼저 해체기술을 연구개발 및 실증하는 ‘원전해체센터’를 울산시와 공동 유치할 계획이며 원전해체산업 육성정책을 위해 지역기업이 해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입니다.

▶겨울철 에너지 수급 및 절감 대책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올 겨울은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예상되지만 이상한파 등 돌발상황 발생시 시민 불편이 없도록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할 방침입니다.

공공기관에 대한 난방온도 제한은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의거,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난방설비 가동시 평균 18℃ 이하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근무시간 중에는 개인난방기 사용을 금지하며, 불필요한 조명은 소등코자 합니다. 특히 일반 시민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의 제한에 관한 공고’를 시행하지 않고 ‘문 열고 난방영업 금지’는 의무에서 자율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에너지와 관련, 정부 및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우리나라는 에너지 다소비산업 중심의 경제성장이 지속되는데 비해 원전이나 화력발전 등에 대한 지역의 반대여론 등으로 그 수요를 충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급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화 하는 에너지 수요관리 중심의 정책으로 방향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 시도 이러한 추세에 발 맞춰 LED조명 보급 확산,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등의 에너지 수요관리 중심의 정책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화석연료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 상황에서 지속적인 화석연료 가격 상승은 경제전반에 부정적 영향 미치고 있습니다.

新 기후체제에 대응하는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됨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의 실질적 대안으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정책 공유, 해외 또는 타시도의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원전도시’ 부산이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도시, ‘청정에너지’ 도시 부산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부와 부산시의 에너지 관련 시책은 시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따라서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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