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관리 패러다임 바뀌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1월 KGS2020 신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에너지신문] 국민안전을 확보하고 산업여건, 기술변화 등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 종합계획인 ‘제1차 가스안전관리 기본계획’(2015~2019년)이 2014년 12월 24일 발표됐다.

사후 대응위주의 가스안전관리를 선제적 예방관리 체계로 전환하는 가스안전관리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작이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2015년 가스안전관리 패러다임 변화와 2016년의 주요 사업계획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에안센터 등 R&D 사업 성공적 마무리-
-선제적 예방관리로 글로벌 Top 달성-
-촘촘한 가스안전망으로 사각지대 해소-


■‘KGS2020 신비전’ 선포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안전관리이사를 단장으로 추진단을 구성하고 △위험·취약시설의 선제적 예방관리 △국민과 중소업체 체감형 안전대책 추진 △현장중심의 긴급대응시스템 구축 △과학적 안전관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4개 추진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른 62개의 세부실행 계획도 마련했다.

지난해 1월 30일에는 공사의 41주년 창립 기념식을 통해 ‘가스안전 글로벌 Top 조기 달성’이라는 ‘KGS2020 신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특히 2020 경영목표를 △가스사고 인명피해율 5.0명 이하 △가스안전의식 85점 이상 △기업지원성과 50% 성장 △글로벌 Top 10대 기술 확보로 정했다. 이를 통해 ‘가스안전 글로벌 Top 전문기관’으로 도약해 ‘가스안전 국민행복 실현’을 이루자는 게 주요 골자다.

이 새로운 비전체계를 통해 현재 일본에 이어 2위 수준인 가스사고 인명피해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감축하는 등 성과를 달성해 진정한 가스안전 글로벌 Top을 이뤄낸다는 것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822억원을 투입해 초고압제품 종합시험 및 화재·폭발 성능평가기술, 독성가스 전주기 복합 안전관리 기술 등 현재 13개 글로벌 Top 기술을 선정해 로드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가스안전 마스터플랜으로 ‘국민행복 가스안전 3.0’을 지정하고 지난해 가스사고 인명피해율 5.0명 이하, 글로벌 Top 10대 기술 확보 등 4대 전략에 따른 촘촘한 가스안전망 구축, 골든타임 대응역량 강화 등 13개 중점과제, 169개 세부 실행과제로 업그레이드 했다. 촘촘한 가스안전망 구축지난 1995년 577건으로 최고치에 달했던 가스사고는 2014년 120건으로 대폭 감축됐고, 인명피해도 세계 2위 수준에 이르는 등 성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에는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저소득층이 주로 사용하는 LP가스 사고는 최근 5년간 434건으로 전체 사고의 약 70%를 차지고 있다.

이를 예방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촘촘한 가스안전망 구축을 위해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최우선적으로 가스안전장치인 타이머콕 보급사업을 확대했다. 타이머콕은 설정한 시간이 경과하면 가스 중간밸브를 자동으로 닫아주는 가스안전장치로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깜박해 자칫 과열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건망증이나 노인성 기억장애 등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많은 고령층 사고예방에 특히 효과가 높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008년부터 8만 8000여가구를 대상으로 타이머콕 보급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지방자치단체들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보급 가구를 대폭 늘려 계획대비 44%를 초과한 5만 5000여가구에 타이머콕 보급을 완료했다.

특히 LP가스사고를 예방하고 서민층의 생활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개년 사업으로 추진한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서민층 LP가스 고무호스 시설을 안전한 금속배관으로 무료 교체하는 이 사업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등 서민층 가구 40만 2000여가구를 개선했다.

이 결과 LP가스 사고를 17.5% 감소시켰으며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향후 5년간 35만 가구, 876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 사업을 연장하는 성과도 거뒀다. 더불어 다양한 안전기능을 보유한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를 2014년 사회복지시설 1100개소에 시범 보급한데 이어 2015년도에도 2100곳의 사회복지시설에 보급했다.

현장점검에 나선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왼쪽 다섯 번째)과 직원들.

■중소기업 동반성장 교두보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20개국 59개 기관과 해외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동반성장 지원실적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중소기업 동반성장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가스안전공사에 특화된 맞춤형 기업 지원운동인 ‘KGS 산업혁신운동’을 10개 기업으로 확대 운영했으며, 2017년까지 총 47개 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충북지역 활성화를 위해 관내 기업·대학 등과 산학연 클러스터 구성 및 공동연구도 확대 추진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재산권을 공개해 기업의 신제품 개발 시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20개국 59개 기관과의 해외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해외수출 지원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적극 나서 지난해 가스제품 해외 수출액이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에서 국내 가스기기의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제9회 서태평양지역가스기기인증기관회의(GACM)를 호주, 중국, 일본, 홍콩, 대만을 포함한 6개국의 가스기기 인증기관 및 국내외 가스기기 제조업체 15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GACM 회의에서 가스안전공사는 호주가스협회와 ‘수출제품 상호검사인증 협력협정’을 체결해 호주로 수입되는 국내 부탄캔 및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검사와 인증을 공사가 대행하게 됨으로써 안전성에 있어 중국 등의 저가제품에 비교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로 인해 수출절차가 간소화되는 등 현재 1230만개의 부탄캔과 휴대용 가스레인지 호주 수출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9일 중국 천진에서 중국 가스기기품질감독검사센터와 가스용품 인증분야 정보교류 협정을 체결했고, 3월 11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최대 시험인증기관인 로스테스트와 협정을 맺은데 이어 12일에는 러시아연방기술표준청과 수출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중소기업이 중국과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5개국에 가스용품을 수출할 경우 가스안전공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인증 취득이 가능하게 됐다. 이 밖에 지난해 이탈리아 IMQ, 네덜란드 KIWA, 독일 BAM 등 세계적 기관들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기업 수출지원을 약속 받았다.

이러한 중소기업 동반성장 노력을 인정받아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3월 공공기관 동반성장 지원실적 평가에서 준정부형 기관 최초로 3년 연속 최고등급(최우수)을 달성했다.

■국민 체감 서비스 제공

가스안전공사는 정부3.0, 임금피크제, 지역산업육성사업 등 정부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개방, 소통, 공유,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정부3.0의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민층 LPG시설 무료개선사업, 고령자 대상 가스타이머콕 보급 사업은 대표적인 국민맞춤형 서비스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의 지하매설관 정보공유시스템을 구축해 굴착 공사자가 도시가스 배관이나 상수도 배관 등 매설 배관 확인이 수월하게 해 타공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국민들이 어려워하는 가스법령정보를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찾기 쉬운 가스법령정보 포털사이트’를 구축 중에 있으며, 가스기술기준인 KGS 코드를 무료 개방함으로써 국민들의 공공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정부3.0 협업우수 사국무총리 기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마트 기반 가스누출 검지장비 성능평가기술 개발’, ‘사물네트워크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및 사고대응ㆍ예측 시스템 개발’, ‘스마트안전사업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등 성장거점연계 지역산업육성사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노사 대타협을 통해 지난해 9월말 임금피크제를 조기 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2016년 9만 5000가구 서민층 시설개선-
-가스 타이머콕, 9000가구로 확대·보급-

■소통으로 일궈낸 창조적 혁신과제


가스안전공사는 최근 희망경영 혁신프로젝트 진행, 상시 소통혁신시스템 구축 등 현장중심의 희망경영을 실현해 가고 있다.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2014년 12월 8일 취임식 후 첫 행보로 전 직원이 참여하는 ‘미래 희망경영 대토론회’를 선택했다. 소통을 통한 상향식 의사결정 과정을 활성화해 경영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대토론회와 희망경영 워크숍 등을 통해 사고대응혁신, 안전혁신, R&D혁신 등 7대 브랜드에서 총 777개의 창조적인 혁신과제를 발굴했다. 단기과제는 100% 사업화하고, 나머지 과제에 대해서는 중장기 경영전략에 반영했다.

지난해 2월에는 CEO와 직원 간 실시간 소통혁신시스템도 구축했다.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이 언제든 경영 관련 제언을 할 수 있고 사장이 직접 수시로 답변하고, 경영에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박기동 사장의 취임 1주년에는 기념식 대신 취임 때와 같이 다시 한번 ‘공사 발전 대토론회’가 열렸다.

대토론회에서는 미래 핵심 4대 이슈(비전 조기달성, 신규사업 개발, 경영합리화, 대국민 안전서비스 강화)를 주제로 전 직원이 부서별 사전토론을 거쳐 수렴한 197개 과제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이를 통해 도출한 핵심과제는 2016년 사업계획에 최대한 반영하고, 기존 777건의 소통혁신과제 중 2년차 계속 추진 과제 43건과 통합 관리할 방침이다.

2015년 경영성과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2016년 주요 역점사업 및 계획

2016년은 선진형 가스안전체계를 정착하는 중요한 전환기이자 핵심기이다. 가스안전공사는 2014년 12월 24일 ‘화학물질관리법’에 근거해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을 검사·진단하는 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는 고압가스 품질확보를 위한 법정검사, 배관건전성 평가제도(IMP) 도입 등 신규사업 추진기반을 구축, 국민안전 법정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취약계층 가스안전망 확립 및 골든타임 대응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년동안 추진해온 서민층 가스시설개선사업에 대해 그 필요성이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2020년까지 사업이 연장, 약 35만가구의 서민층에 대한 시설을 추가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2016년에는 약 221억의 예산으로 약 9만 5000가구의 취약계층 시설개선을 진행하고 고령자 대상 안전기기인 가스타이머콕을 8000가구에서 9000가구로 확대·보급할 계획이다.아울러 6개 권역 비상대응팀 구성·운영, 지역별 안전관리 협의회 및 안전보안관 확대운영 등을 통해 재난현장의 최일선을 지킬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Top 기술 확보와 기업지원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대규모 R&D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가스안전공사는 충북 진천에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와 강원도 영월에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를 건립하고 있다.본사가 위치한 충북혁신도시와 인근 지역을 국내 가스안전 메카, 세계적인 가스안전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가스안전공사의 청사진이다. 따라서 가스안전공사의 고압기기시험평가 및 방호인증센터 등 연구·시험인증업무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세계 최고수준의 R&D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 국가 안전관리사업의 모델로 정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는 총 사업비 351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3만1705㎡, 건축연면적 4604㎡의 충북 진천군 산수산업단지에 2017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계 3번째로 완공되면 산업가스 중화처리시설과 산업가스 안전기기 성능인증, 산업가스 전문교육 등을 실시한다. 맹독성 가스를 취급하는 국내 반도체산업으로부터 국민과 연관 산업의 독성가스 피해예방은 물론 외국 의존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약 3500억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15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로 가스화재 및 폭발실증실험과 초고압·저온 제품의 성능인증시험이 가능하다. 총 사업비 306억원이 투입돼 12만9805㎡ 부지에 건축연면적 4340㎡로 강원도 영월에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한창 건립 중이다.

총 86종 165점의 첨단장비와 실험실을 구비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가 완공되면 정확한 가스화재 및 폭발원인 규명과 현재 외국에 의뢰하고 있는 압축천연가스(CNG), 수소 등 초고압 제품, 액화천연가스(LNG), 액체산소, 액체질소 등 초저온 제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국내에서 실시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산업육성 및 미래시장 선점효과가 연간 약 1001억원에 달하고, 4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안전홍보와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도 꾀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안전홍보와 체험형 순회교육 전개로 안전의식을 더욱 체화할 수 있는 전략적 홍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론식 위주의 가스종사자 안전교육을 현장에 부합되는 장비로 맞춤형 실습교육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선도하고, 진정한 국민안전,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KGS 2020 개편에 걸맞은 조직과 예산운영, New CI와 조직문화의 연계, 희망경영 추진과제 이행 등 열린소통을 통해 성공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