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중부·남부발전 공모 완료 ‘후보 압축’
조환익 사장도 임기 끝나…내년 총선 변수

[에너지신문] 현재 사장이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된 전력공기업들이 신임 사장 공모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 한전은 조환익 사장의 임기가 끝났으나 아직 후임 공모를 하지 않고 있다.

동서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의 3개사는 최근 사장 공모를 마감했다. 이들 발전사 사장 공모에는 전·현직 관료출신을 비롯해 정치인, 한전 퇴직임원 등 내부출신, 교수, 민간기업인 등이 지원해 후보자들의 폭이 어느 때보다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발전의 사장 후보는 총 21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부발전과 동서발전은 각각 13명이 지원했다. 다만 3개사에 모두 지원한 후보자들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는 이보다 적은 인원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 3사는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3배수 이내로 후보를 압축하게 된다. 3사 모두 28일 면접심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연말까지 최종후보군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16일자로 공식 임기를 마쳤다. 하지만 한전은 아직 사장 선임 공모를 하지 않고 있다. 한전 사장의 경우 내년 2월로 예정된 총선 공천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직 장관급 인사 또는 공천에서 탈락한 거물 정치인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공천이 확정될 때 까지는 공모가 미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조환익 사장의 거취 및 신임사장 공모와 관련해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며 “아직 공모 계획이 없는 만큼 최소 1~2달은 조환익 사장 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공기업의 사장 선임이 여러 이유로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영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전은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 및 예산 편성이 상당부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최평락 前 사장의 사퇴 이후 반년간 공석인 중부발전은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부 출신인 김태우 前 사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충격을 받은 남부발전도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은 이미 임기가 끝났으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업무를 계속 맡아야 한다.

중부발전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사장 후보로 최종 압축된 3명이 산업부로부터 모두 부적격 통보를 받은 것이 공백이 장기화된 단초였다”며 “생각보다 사장 요건이 까다로워 이번 공모에서도 100%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만약 공모가 또다시 무효화 되면 최악의 경우 내년 총선까지 사장 공백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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