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효율적인 KINGS 만들 것”

▲ KINGS 전경. 왼쪽 건물이 생활관, 오른쪽 건물이 본관이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출신 전문가로 정평
정체성 걸맞은 교육체계로 완성도 높인다

[에너지신문] 지난 2월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오세기 총장. 오 총장은 서울대학교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McMaster University)에서 원자력공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원자력 분야의 전문가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전력에너지 연구위원, 아주대학교 에너지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0년 KINGS 개교 전 교학처장으로 근무하며 KINGS 탄생의 주춧돌을 놓는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본지는 오세기 총장을 만나 원자력 강국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그의 비전과 목표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한전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이하 KINGS) 총장에 취임하신지 어느덧 10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취임 후 KINGS에 대해 느끼신 점을 말씀해주시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학교를 이끌어 가실지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지난 3년 동안 KINGS는 기반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 왔습니다. 그 결과 국내외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했고, 1,2기 졸업생이 이미 업무 현장에 복귀한 상태여서 설립목표와 실적에 대한 평가가 구체적이고 정량적일 것입니다.

교육목표가 Stakeholder 요구조건에 얼마나 충실한지, 또는 어떤 보완이 필요한지 등 KINGS의 정체성에 맞는 교육체계로 재편하기 위한 노력이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KINGS는 일반대학원과 차별화된 전문대학원의 고급학위과정으로서 원자력공학의 학술석사가 아닌 원자력발전 산업학의 전문석사를 양성하는 기관입니다.

제도적으로 볼 때, 이는 석사와 기술사의 기준을 함께 만족하는 자격을 갖추므로 실무적 지도자급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요건을 만족하도록 당초 설립목표에 맞춤 설계한 교육프로그램에 출연사의 발전적 의견을 반영, KINGS 정체성에 맞는 교육체계로서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 KINGS가 올해 추진했던 주요 사업 및 내년 추진 예정인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지난 2월 제2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교과과정의 정립에 매진해 왔습니다. ‘Team-teaching&Team-learning’ 교수법의 효율적인 수단은 수업에 참여하는 교수와 학생들이 역할을 분담해 교과 시나리오에 맞춰 협동응용개발(Joint Application Development, JAD)하는 방법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이 체제를 확립, 실행 및 검증을 거쳐서 KINGS의 표준교육방법이 되도록 교과체계를 구축, 관리해나갈 것입니다.

세계화 프로그램과 체계공학 교육을 꾸준히 실천하고, 지도자급 실무형 원자력 전문 인력 양성 목적을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무현장 경험을 교육현장에 융합시키는 것이 필수입니다.

출연사의 우수한 전문가들을 on-line 또는 off-site로 교육에 참여토록 하므로 Team-teaching의 효용가치를 높여 나갈 것입니다. 또한 출연사의 파격적인 교육투자로 선발한 외국학생들에 대한 효과적인 투자회수 전략과 노력은 KINGS 교직원들의 도덕적 의무입니다.

CCP 프로그램은 물론 학업수료 후 귀국한 졸업생의 사후관리를 위한 국가별로 특화된 Team Assignment를 계획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Team Teaching and Learning'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 우리나라 전력시장에서의 바람직한 전원믹스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 전원믹스는 경제적, 사회적 및 환경적 문제를 고려해 총발전량을 전원별로 할당, 분할 생산하는 최적방법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거론된 ‘신기후체제’의 의무조항을 만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이 같은 분할개념의 전원믹스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경제적 부담이 심각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에서 백업전원이나 저장설비 없이 재생에너지가 독립적으로 상당한 역할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원믹스는 분할이 아닌 융합 또는 보완이 아닌 상승의 개념을 고려해야 할 것이며, 이 경우 원자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가장 저렴하고 온실가스 생산이 가장 적은 원자력 발전을 기저부하용 전원으로 하고, 재생에너지의 불연속성을 보완 또는 수요관리 목적으로 설치하는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결합한다면 두 전원이 모두 영속적으로 설계 최대 용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주간에 생산하는 태양광발전량 만큼의 원전발전량을 에너지저장설비에 축전한 후, 태양광 발전이 불가한 야간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때 원자력은 수요관리라는 소극적인 정책과 재생에너지 이용이라는 적극적인 정책을 동시에 수용하는 이상적인 에너지정책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 현재는 전력예비율이 증가하고 SMP가 떨어지는 등 전력시장의 환경 및 여건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습니다. 또 향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 과정에 이러한 부분을 반영하고 있는지, 또는 반영할 계획이 있는지요?

= KINGS는 원자력 발전시스템의 설계, 건설, 운영에 필요한 기술 능력을 갖춘 관리자와 관리 능력을 갖춘 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을 최상위 요건으로 설계된 전문교육시스템입니다. 환경과 여건이 달라지거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고 해서 시스템의 최상위 설계요건이 바뀐다면 더 이상 같은 시스템으로 볼 수 없습니다.

쉽게 말씀드린다면, 승용차를 생산하는 시스템이 시장 환경이 바뀌었다고 해서 화물차를 생산하는 시스템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교육과정의 변경은 교수, 시설, 교과 등 모든 교육체계의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므로 KINGS의 발전은 ‘시스템의 시스템(System Of Systems)’ 개념에 따라 당초의 최상위 요건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체계적인 분석, 평가 및 기획을 통해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 총장님만의 교육 철학이 있으시다면?

= 일반적으로 대학교육에서의 투자효과는 당장 나타나는 경제성보다 잠재력에 가치(Worth)를 두지만, KINGS는 교육효과가 원전산업 현장복귀 후 개인별 실무고과 자료에 근거, 투자대비 가치로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에 Value 평가가 가능하고, Stakeholder의 분담출연금의 합리적 규모를 판단하기가 용이합니다.

이와 같은 KINGS의 태생적 특성을 살펴 학사관리와 기관경영을 통합한 Value 기반 관리체제를 개발, 정착시켜 학업성취도를 교육단가에 반영한 투명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자연히 경제 원리를 지향하는 경영으로서 내실 있고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Worth 보다 Value에 가치기준을 두고 KINGS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1세기의 공학교육은 ‘무엇을 가르치느냐’에서 ‘어떻게 가르치느냐’로 패러다임의 축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KINGS의 Team-project, Team-teaching, Team- learning 교육체계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원전산업구조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이러한 차세대 공학교육의 요구를 구현하는 선험적인 모델이 될 것입니다. 이는 선두주자의 자부심과 도전정신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기에 부합하는 세계 최고의 원자력 전문교육기관을 목표로 매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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