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학생들에게 장학금 및 온라인 교육권 지급
이삼선 사장 "여건 허락하는 한 최선 다해 지원"

[에너지신문] 한전산업개발이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이탈주민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보여주기'식의 형식적 지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을 제시, 연말을 앞두고 사회공헌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발표에 따르면 광복 70주년을 맞아 공모한 ‘한국다움’에 대한 낱말 찾기에서 미래를 상징하는 단어에 ‘통일’이 1위에 올랐다. 한반도 통일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이며, 많은 사람의 염원이다.

이를 대변하듯 통일을 준비하고 앞당기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3만명에 이르는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차가운 시각과 편견을 불식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 이삼선 한전산업개발 사장(왼쪽)과 전주명 통준회 회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풀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전산업개발이 나섰다. 북한 이탈주민이 건강하게 자립하고 행복해야만 통일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와 손잡은 것.

한전산업은 25일 통준회와 통일 꿈나무 청소년 장학금 지원, 외국어 온라인 수강권 지급, 취업 지원 및 함께하는 재능기부 등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역할을 하기 위해 실제적 도움을 전달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장학금을 받을 청소년 20명이 참석, 이삼선 한전산업 사장으로부터 장학증서를 받았다. 장학금은 총 1000만원이며, 추가로 온라인 외국어 교육 1년 수강권 100매(720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이는 북한 이탈주민들이 대부분 낮은 임금수준으로 공교육 이외 추가적 교육기회를 가지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 고등교육으로의 진학을 돕기 위함이다.

▲ 양 기관 대표와 장학증서를 받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전산업은 북한 이탈주민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북한 이탈주민의 일용직 비율이 남한 주민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높다. 그만큼 고용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한전산업은 안정적 생활기반 지원을 위해 앞으로 전국 검침 사업장에 결원이 발생할 때 이 중 일부를 북한 이탈주민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북한 이탈주민의 생산적 자립을 위한 한전산업의 지원 이후에는 두 단체가 함께 손잡고 추진하는 재능기부가 이어진다. 기부자와 수혜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또다른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한전산업 임직원과 통준회 회원은 내달 9일 충북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 마을을 방문해 각각의 재능을 기부할 계획이다.

먼저 한전산업 임직원으로 구성된 나누리 사회봉사단은 전력산업분야에서의 축적된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가지고 노후 전기설비를 안정적으로 교체한다.

마을을 돌며 집집마다 낡은 전선을 교체하고 실내등을 LED램프로 교체, 어르신들에게 밝은 빛을 선사한다. 또한 의료용 보행기를 선물하여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바깥 나들이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통준회 회원으로 구성된 예술공연단은 주민들을 위한 마을 잔치를 준비한다. 지리적 이유로 문화적 혜택에 소외돼 있던 주민들에게 북한에서부터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산업개발과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가 함께하는 뜻 깊은 행사는 25일 협약체결과 장학금 수여식을 시작으로 내달 9일 함께하는 재능기부활동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이삼선 한전산업개발 사장
"자라나는 통일세대에 힘이 되겠습니다"

▲ 이삼선 한전산업개발 사장.
"평소 북한 이탈주민들의 정착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들에게 진심어리게 다가선다면 통일 준비에 큰 힘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습니다"

이삼선 한전산업개발(주) 사장은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이삼선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북한 이탈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1일자로 홍보와 사회공헌활동을 전담하는 기업문화팀을 신설, 이탈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해 왔다.

"북한 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관건입니다. 그들이 낮선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당당히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싶습니다"

장학금 지원 외에 온라인 외국어 수강 지원을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우리나라 사회에 가장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탈주민들과 함께하는 재능기부 역시 뜻깊은 취지를 담고 있다. 북한 이탈주민들이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재능을 또다른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들도록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는 장학증서를 받는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또래 아이들에 비해 생기가 없어 보였다고 했다. "보통 어린 학생들은 밝고 시끄럽기 마련인데, 이 아이들은 뭔가에 위축된 듯 했습니다. 그것을 보니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삼선 사장의 주도 하에 한전산업개발은 앞으로도 북한 이탈주민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비록 시작은 작지만, 앞으로 모든 기업이 북한 이탈주민 지원에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한전산업개발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여건이 되는 한 꾸준히 지원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자라나는 남북 통일세대에 힘이 돼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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