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삼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책임연구원

▲ 오영삼 한국가스공사 책임연구원.
[에너지신문] 2015년 11월 3일 인천 쉐라톤 호텔에서 백령도 LNG위성기지 착공식이 개최됐다. 백령도 현장에서 착공식이 개최되지 못해 아쉬운 감도 있지만 도서지역에 LNG공급을 위한 시발점이 되는 날이었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백령도의 LNG위성기지는 현지 국내에서 여러 곳에서 운영 중인 LNG위성기지와는 달리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장 특별한 점은 육지가 아니라 섬이라는 점이며 그동안 섬에 LNG를 공급한다는 것은 상상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LNG저장기술의 발달로 인해 LNG를 소규모로 저장해 운송할 수 있는 ISO LNG컨테이너가 개발 됐고 이로 인해 도서지역에 LNG공급에 대한 개념이 도입됐다.

또한 ISO LNG컨테이너를 효율적으로 운송하기 위한 ISO LNG컨테이너 전용선박 고려되고 있다.

향후 백령도 LNG위성기지가 완공이 되면 서해에 위치한 인천 또는 평택 LNG터미널에서 ISO LNG컨테이너를 이용해 백령도 LNG위성기지로 LNG가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에너지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풍부한 매장량을 자랑하는 셰일가스의 출현으로 인해 에너지 시장이 천연가스 시장으로 개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문제는 이러한 천연가스 사용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으며 석유가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진행되어 왔던 신재생에너지원 보급 확대를 포함한 에너지원 다변화 정책과 맞물려 도서지역 천연가스 공급을 통한 청정발전 시스템 보급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의 경우 연료전지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해 섬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섬에서 필요한 전력을 풍력, 태양광 및 지열발전을 통해 충당하고 부족한 전력을 연료전지를 운영해 기저 전력으로서 공급한다는 개념으로서 연료전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섬으로 천연가스가 공급이 필요하다.

따라서 백령도에 건설되는 LNG위성기지의 운영은 향후 울릉도에 건설 예정인 연료전지 발전시스템에 천연가스 공급방법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 줌으로써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을 높여주고 있다.

앞으로 백령도 LNG위성기지 운영이 성공적으로 평가될 경우 한국가스공사와 한전 등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은 다른 많은 도서지역에 청정한 천연가스 공급을 통한 청정발전 시스템의 보급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국에서 생산되는 LNG를 주로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LNG를 수출하고 석유를 구입 자국의 에너지원으로 주로 석유를 사용해 왔으나 최근 자국 내 연료를 오일이 아닌 천연가스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비롯한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소규모 LNG공급 모델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백령도의 LNG위성기지 건설을 통한 LNG공급 모델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도서가 많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LNG공급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한 해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또한 백령도 LNG위성기지 건설과 LNG공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들이 해외 에너지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내 천연가스 시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백령도 LNG위성기지 건설을 통한 새로운 LNG공급 비즈니스 모델은 국내 천연가스 시장 확대에 활력소를 제공해 줌과 동시에 국내 기업이 LNG분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령도 LNG 공급사업이 우리나라 최초 도서지역 천연가스 분산형 발전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모범 성공사례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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