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GW 생산…매출 1조7000억원
기술력·성장가능성 고려한 금융지원 필요

태양전지 제조 전문기업 미리넷솔라의 활약이 눈부시다. 100MW 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생산물량 중 80% 이상을 스페인 등 유럽시장에 공급했으며 내년에는 90%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리넷솔라가 태양광의 본고장 유럽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기까지는 태양광에 대한 열정과 탁월한 리더쉽, 일찍부터 해외시장을 눈여겨 본 안목을 두루 갖춘 이상철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본지는 미리넷솔라를 이끌고 있는 이상철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경영철학과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비전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한다. - 편집자 주

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

▲해외진출 성과와 향후 계획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일본, 스페인, 독일 등에서 열린 태양광 전시회에 지난 3년간 8회에 걸쳐 참가했고 중국, 이태리 등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판매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2008년 이태리에서 4800여억원, 올해 스페인에서 2600여억원을 수주하는 등 현재 약 1조원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고 이들 지역 외에 독일, 대만, 중국 등 세계 20개국에 태양전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 일본의 세계적인 태양광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해 일본 미쓰비시계열 CBS그룹으로부터 30여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미리넷솔라는 녹색성장을 이끌 미래 신성장동력인 태양전지라는 혁신적인 아이템에 집중해 올해 9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연말까지 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존 유럽 시장으로부터 미국, 네팔 등 북미, 아시아지역으로 해외 영업망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설비규모를 300MW로 증설하게 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늘어난 5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됩니다.

수출액도 올해 1억달러 돌파가 가능하고 내년에는 유럽은 물론 북미, 아시아 시장에 연간 3억달러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향후 2013년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신축하고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연간 1GW로 확대할 비전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300MW, 2013년 400MW를 증설해 1GW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2013년 제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이 연간 1GW에 달하고 매출은 1조7000억원, 고용창출은 2000명으로 늘어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태양광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중국의 성장에 대해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국가개발은행을 통해 세계적 태양광기업인 썬텍, 잉리, 트리나솔라 등에 1160억위안(약 20조원)을 저리 확대자금으로 지원하는 등 태양광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의 37%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성장할 것입니다. 현재는 효율, 품질에서 우리에게 뒤지지만 곧 추월하리라 판단됩니다.

하지만 아직 중국산 제품은 까다로운 선진국 고객들의 기호를 맞추지 못하고 있어 세계적인 기술 수준에 올라와 있는 국내 태양광기업들이 20% 셀 생산에 성공한다면 세계시장 제패도 먼 일이 아닙니다.

우리 정부도 2015년까지 태양광에 20조원을 투자해 세계시장 15%를 점유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미리넷솔라를 비롯한 50개 기업을 ‘글로벌스타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고 밝힌 바 있어 계획대로 된다면 중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및 지자체에 바라는 점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지방의 공장 부지를 저렴하게 공급해야 합니다. 그러면 수도권에 밀집된 공장들이 지방으로 이전하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지방기업들은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자체들의 세제 지원은 좋은 편이지만 금융지원은 좀 더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 지원은 융통성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금융·공공기관들이 자금 지원시 재무구조 뿐만 아니라 기술력 및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선진국형 마인드를 접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지자체에서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R&D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다면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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