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한수원 사장, 세계원전사업자협회장에
2017년 경주서 WANO 격년총회 개최 확정

▲ 조석 세계원자력사업자협회 신임 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6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 World Association of Nuclear Operators)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조석 회장은 앞으로 2년간의 임기동안 쟈크 레갈도(Jacques Regaldo) 이사장과 함께 WANO를 대표해 전세계 원전사업자들을 이끌며 안전성 강화 등 전 세계 원전의 주요 정책 결정과정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전세계 원전사업자 CEO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토 웨스틴 하버 캐슬에서 열린 이날 총회에서 조석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 최우선 가치 부상 △신규원전 건설을 위한 원전 선-후진국간 협력 증대 △권역별 협력 강화 필요성 확대 △폐로 문제와 같은 전 지구적 공조방안 모색의 필요성을 '글로벌 핵심 경영환경'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향후 WANO의 핵심역할로 신규원전 도입국에 대해 건설·시운전 경험 전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만일의 원전사고를 대비한 권역별 원자력 안전대책 공조를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폐로 및 방사성폐기물 처분관련 교류 활성화 등을 핵심과제로 추진할 것을 선언했다.

조석 회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연구 강화 등 WANO의 역량강화를 통한 현안해결 및 미션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폐로 원전이 증대하는 만큼 사용후연료의 안전한 관리와 폐로 등 분야에서도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바람직한 방안을 찾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석 회장은 "지난해 한국이 유치한 2017년 차기 WANO 총회 개최지는 경주가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경주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의 고유유산과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며, 월성원자력본부와 중저준위 방폐장 시설이 있는 곳으로 한국 원전의 핵심지역"이라고 설명했다.

▲ 행사장에 모인 전세계 1000여명의 원전산업 관계자들이 조석 회장의 취임사를 경청하고 있다.

이번 조석 회장 취임으로 한국 원자력산업은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한수원은 세계 3위의 원전 운영사에 걸맞는 국제적 리더십을 확보, 국제사회에서 한국 원전에 대한 신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해외 원전사업 수주 토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리 1호기 폐로 결정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원전 해체산업 분야 기술개발 및 노하우 축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WANO 격년 총회를 국내 원자력산업의 메카인 경주에서 개최한다는 것이 큰 의미로 작용한다. 총회 개최를 통해 원자력분야 산업, 연구, 교육, 문화가 한데 어울어진 세계 원자력산업 중심지로 급성장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경북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추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심이 모이고 있다.

WANO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원전 사업자간 정보교환과 안전성 증진을 목적으로 1989년 설립된 국제단체로, 미국과 캐나다 등 35개국 126개 회원사가 소속돼 있다. 본부는 영국 런던에 소재하며 도쿄, 파리, 애틀란타, 모스크바 등 4개 지역센터를 두고 있다.

WANO 총회는 홀수해에 격년으로 열리며 세계 원전운영사의 CEO를 포함, 세계원자력산업계 리더들이 참석해 원자력사업계획과 정책방향을 결정짓는 최고 의결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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