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균 경동나비엔 SE부문장 상무

▲ 김영균 경동나비엔 SE부문장 상무
[에너지신문] 정부가 지난 6월 30일 2030년까지 배출 전망치(BAU) 대비 37%를 줄이기로 한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하면서 온실가스 저감이 다시 한 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배출 목표치는 기존 목표(2020년까지 30%)보다 높아졌다. 이처럼 상향된 온실가스 저감 목표로 인해 모든 산업 분야에 당장 효과적인 온실가스 저감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숙제가 안겨졌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가 필요하다.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온실가스를 줄이는 1차적이고 직접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환경보호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일러 산업 역시 건물 에너지 소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난방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가정용 보일러는 명쾌한 답이 있다. 일반보일러 대비 최소 16% 이상 열효율이 높은 콘덴싱보일러다.

연료를 연소하고 배출되는 열(잠열)을 다시 한 번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콘덴싱보일러는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90% 이상 보급돼 일반화된 제품으로, 우리나라에는 1988년 경동나비엔이 아시아 최초로 개발해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콘덴싱보일러 1대는 연간 211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CO2 저감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대기오염물질인 NOx의 배출량도 낮아 온실가스 문제 해소와 대기질 개선에도 탁월한 해결책이다.

다만, 필요로 하는 열량이 상대적으로 커 중대형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상업용 시장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콘덴싱 기능을 갖춘 중대형보일러의 보급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2006년부터 중대형보일러의 버너를 저녹스로 교체 시 지원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저녹스 버너는 에너지 효율이 낮아 중대형 콘덴싱보일러나 캐스케이드 시스템과 비교할 때 에너지 사용량이 크고, 이로 인해 추가적인 온실가스와 질소산화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지속적인 에너지 자원의 고갈과 늘어나는 온실가스, 대기오염물질을 생각하면 상업용 건물의 난방에서도 효과적인 대안 마련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결국 콘덴싱 기술에 있다. 상업용 시설에서도 콘덴싱 기술을 통해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실현하는 것이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통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필요한 열량에 맞춰 소용량의 가스보일러나 온수기 여러 대를 병렬로 연결해 중대형 건물에 필요한 용량을 자유자재로 설계할 수 있는 난방·온수 시스템이다. 대수 제어 기능을 통해 필요한 열량에 맞춰 보일러나 온수기를 가동해 기존의 중대형 보일러 대비 에너지 효율이 20%가량 높고, 콘덴싱보일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NOx과 CO2 저감 효과도 매우 크다.

설치공간의 절약도 가능하고, 운전의 안전성이 높으며, 유지관리가 편리해 중대형 보일러를 대체할 상업용 시설의 새로운 난방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이 서울시와 함께 설치사업을 진행한 영등포구의 한 복지기관은 캐스케이드 시스템 설치 후 일반 중형보일러를 가동했던 전년도에 비해 가스비가 월 평균 43만원, 25.6%나 절약됐다. NOx와 CO2배출량도 각각 8.47kg, 1,581kg 감소해 탁월한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감축 효과도 증명했다.

더욱이 경동나비엔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난방 캐스케이드를 통해 상업용 시설에서 중대형보일러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온수 기능만을 제공했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이제 콘덴싱 기술을 기반으로 상업용 건물의 전체 난방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마련된 셈이다.

탁월한 효율성으로 인해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사용해본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점차 입소문을 타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상업용 시장은 중대형보일러를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호라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를 위해서라도, 정부의 이번 온실가스 저감 계획 발표를 계기로 상업용 시설에서 보다 효율적인 난방 솔루션이 확대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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