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태백, 김천, 거창 등도 난관 봉착

무주 풍력발전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주민들이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3일 무주 반딧불이축제 개막식에서는 지역주민 130여명이 ‘풍력 발전 결사 반대´라고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무주군청 앞까지 행진하는 등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 주민들이 집단 의사 표시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등 4개사가 참여한 무주풍력발전사업은 마을 뒤 삼봉산부터 무주리조트와 잇닿아 있는 부남면 조항산 능선에 이르는 1300m 구간에 내년까지 1750억원을 투입해 풍력 발전기 24기를 설치, 70㎿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이 이 사업을 수용할 경우 전력기반 특별지원금 16억원을 비롯, 기본지원금 6억원을 20년에 걸쳐 매년 3000만원씩 받을 수 있고 장학기금 4억원, 3억원 상당의 관광시설, 지역발전기금 1억원 등 많은 혜택도 따른다. 무주군은 5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법인세를 포함해 60억원의 세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시행사가 발전기 건립 기준인 연평균 초속 6m의 강풍이 부는지 관측하기 위해 2009년 7월부터 1년 동안 마을 뒷산에서 관측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한 것은 물론 군청이 군수의 선거 공약임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군청이 준비한 1차 주민설명회는 환경영향 평가에 대한 주민 공람 기간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시간 가까이 고성이 오간 끝에 무산됐고 일주일 뒤의 2차 설명회도 주민들과의 몸싸움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무주군청은 사업을 방해한 주민들을 형사 고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래저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풍력발전사업은 무주이외 다른 곳에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난관에 부딪혀 있다.

전북 장수군에서는 환경부가 경관을 크게 해친다고 판정해 사실상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이고 강원도 태백에서는 석회암반이 발견돼 주춤거리고 있으며 경북 김천, 경남 거창은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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